지인 한테서 전화가 온다.
"동상...우리 담주에 지리산을 가는데 함께 할수있나?"
지리산 이란다.
지리산...
개인적으로 정말이지 넘 사랑하는 산이다.
지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맨 먼저 떠오르는 추억이 바로 혼자만의 지리종주 인데
한참일때? 뭣 모르고 달려갔던 무박종주는 아마도 평생을 통해 잊을수 없는 추억중에 하나일듯...
이후로도 지리는 일년에 적어도 한두번은 만났던것 같은데 그중에 또하나 기억에 남는것이
칭구녀석하고 벽소령 대피소에서 보낸 가을의 지리이다.
그때는 녀석 덕분에? 벽소령에서 삼정마을로 내려오는 길도 알게 되었고
삼정에서 의신으로 간다음 버스를 타고 화개장터로 갔던 그 코스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따지자면 이제껏 지리를 만났던 매순간 순간이 전부다 소중하게 느껴지고...
6월의 지리가 눈앞에 선하다.
발아래로 푸르른 녹색바다가 펼쳐지고 하늘은 눈이 부시게 파란세계이며
온몸에 땀이 흥건한체 끝없이 이어지는 지리의 능선을 오르 내리며
더이상 한톨의 여력도 없는 완전 지친 상태에서 이름모를 바위에 앉아서 피우는 담배 한개피...
한계에 이른 갈증을 커피가 아닌 지리의 시원한 물한잔으로 해소 할때의 그맛은
진정 지리를 만나서 그 힘듬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수가 없으리...
그러한 존재인 지리를 가자고 한다.
이상황에서 어찌 계산을 할수가 있을까?
당연 100프로 "나두 갑니다."라는 응답을 했어야 정상 이건만
선뜻 그러한 답이 나오질 않는것은 최근에 산을 지대로 탄적이 없으며
도가니가 당체 평상시에도 욱씬거리는 상황 인지라 장대한 지리를 만나러 가는것이
대단히 무리라는 사실을 깨달아 눈물을 머금고 미안하다는 대답을 날린다.
에잉 차라리 듣지나 말것을 괜시리 지리라는 단어를 듣게되어 그 순간부터 지금부터라도
몸을 만들어 조만간 지리를 만나러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채워진다.
아마도 그네들이 지리를 다녀와서 무용담을 늘어 놓을때 까지 이러한 지리에 대한 설렘은 지속될듯...
이제는 지난날의 지리 종주는 언감생신이 된것 같기에
부분적인 지리와의 만남이라도 한번 실행해 봐야 겠다는 계획을 세워보는
마치 만한전석을 그리며 입맛을 다시는 그러한 형국의 내게는
지리를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잔인한 6월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0) | 2015.07.07 |
---|---|
이렇게 이별이라니... (0) | 2015.06.29 |
대화는 즐거운것... (0) | 2015.06.19 |
그놈의 메르스... (0) | 2015.06.09 |
가뭄에 단비? (0) | 2015.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