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라면 당근 아침에 우암산을 올라야 했는데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어젯밤에 살짝 내린 눈으로 인하여 차에 눈 털기도 쉽지가 않은지라
에라 잘됐다 시퍼서 걍 집에서 퍼지는 걸루...
일요 산행을 빼먹고나니 남는게 시간이다.
문득 며칠전에 스치며 본 '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프로가 생각이 나서 검색하여 다시보기로...
출연자들이 초대가수와 듀엣으로 노래를 하는 프로인데 노래를 잘부르는 출연자와
음치인 출연자가 섞여 있어서 초대가수가 이를 파악하여 최종 선택한 자와 마지막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미션인데 순간순간 빵하고 터지는 음치들의 노래가 배꼽을 잡게 만든다.
하루종일 시즌1과 시즌2를 감상을 했더니 오늘 하루는 완전 음악에 푹 빠진 하루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눈내린 아파트 주변과 저 멀리 보이는 눈덮힌 우암산은 괜한 겨울의 감성을 느끼게 하는지라
순간적으로 햇살도 비추이고 있어 치에 눈이나 털어 주려고 살짝 밖으로 나가봤더니 순간 훅하며 볼때기와 귓볼을 때리는 바람은
냉냉함이 어떤건지를 충분히 인식시켜준다.
오늘이 가장 춥다고 하는데 이렇게 혹한의 추위를 느낄때는 그저 생각나는 것은 한가지...
어린시절 온돌방 아랫목...
기억으로는 아랫목은 항상 절절 끓는 느낌일 정도로 뜨끈뜨끈 했었다.
어떤때는 덮어놓은 이불이 타서 냄새가 날 정도로 뜨겁기만 했는데
이랫목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서 빌려온 만화책 보면서 보내는 겨울방학의 아련함이 새삼 그립기만...
그 당시에는 아랫목에 가끔씩 밥그릇을 놓아 두기도 했는데 아랫목이 너무 뜨거워서
발을 뒤척이다 밥그릇을 차서 엎어버린 후 그걸 엄니한테 안들킬려고 애써 복원?하던 추억도 부수적으로 떠오르고...
개인적으로 우리는 온돌문화가 체질에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당체 전체적으로 온기를 제공해주는 이러한 보일러 문화는 영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아랫목을 느낄수있는 온돌을 갖는다는 사실이 쉽지않기에
그저 추억속에서나마 떠올리며 뜨끈하게 허리를 지져보는 그리운 아랫목이다.
'일요일 아침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켠으론 아쉬운... (0) | 2016.10.23 |
---|---|
주름살은 나이테... (0) | 2016.03.06 |
변함없는 산성길... (0) | 2016.01.10 |
세월 참... (0) | 2015.06.15 |
어미새의 봄... (0) | 2015.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