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증후군에 대하여 논란이 있었다.
명절을 지내다 보면 사실 남성보다는 여성이 힘든건 자명한 사실일터...
해서 명절연휴가 끝난 후에 늘 제기되는 이슈인 명절 간소화...
지금 까지야 어쨌던 올해는 이 명절 간소화에 대하여 커다란 공감을 하게 되었다.
9월 초에 장모님이 작고하신 관계로 이번 추석은 친척들을 오지 말라고 하고 울 식구끼리 지냈다.
누구는 이런경우 아예 차례를 지내는게 아니라고 하고 누구는 달만 바뀌면 괜찮다고 해서...
그래도 명절인데 취준생인 아들2 열심히 공부하라고 내려오지 못하게해서
와이프. 아들1 이렇게 셋이서 차례를 준비한다.
그나마 아들녀석 일욜저녁에 올라 오는 관계로 전부치는 일은 단 둘이서....
전 부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한 나절을 부치다 보니 허리도 쑤시고 당체 여유라는걸 느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
암튼 어찌어찌 준비를 마친후 역시 셋이서 차례를 지내고 나니 다소 썰렁한 측면도 있지만 너무 편안하다.
와이프도 이런 여유로움에 대하여 대단히 만족하는 그런 표정이 역력하다.
올해는 언론에서 추석에 대하여 작심하고 조명을 하는것 같다.
성균관 유생들의 추석은 햇 과일 정도 올리는 거라는 이론, 퇴계 이황 선생의 후손들의 차례 간소화등
그동안 차례와는 다른 각도의 조명을 집중해서 홍보하는? 그런 느낌마저 든다.
유교로 인해 생긴 제사문화가 유교마저 이런게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제례에 목숨을 거는건지...
조선시대의 제사와 차례상을 지금도 그대로 답습하여 홍동백서 같은 고유명칭마저 만들었으니...
평생을 종부로써 제례를 준비하신 울 엄니와 이를 이어받아 벌써 20년 정도 지내온 와이프...
한나절 잠깐 전 부치는 일로 기운을 다한?후 진심으로 여성들이 고생 한다는 사실에 미안함이 크다.
솔직히 말해 우리가 제사를 지내게 된것이 해방후 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지금의 제례문화를 보다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양반들이 지내는 제사를 보면서 아마도 하인들은 그 제사가 양반들의 삶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얼마던지 했을것이다.
해서 해방이후 양반제도가 무너진 이후 제사를 통해서 자신들의 양반같은 삶을 추구했을 것이고
일부 성공한 평민이든 노비든 그들의 삶을 제레에서 찾았을 것이디.
역설적인 측면이긴 한데 그렇게 제사를 잘 지낸 양반들의 삶은 왜 무너진건가?
제사를 통해 조상들의 은덕을 받았다면 지금도 그들은 양반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루아침에 한꺼번에 오랜 세월을 통해 이어온 소위 전통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좀더 개선이 필요한 전통이라면 얼마던지 바꿔야만 하고 그런 시도를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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