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졸지에 떠난 강릉 경포대...

도.란 2019. 2. 10. 20:09


설 연휴를 끝낸후 연중행사?에 지친몸을 달래고 있는데

아들1이 지는 10일까지 휴가라면서 집에서 개기고 있다가 갑자기 평창으로 스키를 타러 간단다.

평창? 한동안 바깥바람을 쐬지 못한지라 솔깃하여 옆지기 한테 우리도 따라갈까? 하니

그럴까? 하고는 몸이 안좋아서 집에서 머물겠다고....

아들이 일행이 있는게 아닌지라 혼자서 평창을 다녀오는 상황이기에 기름값도 아깝거

경제성을 따져보니 아무래도 아니다 시퍼서 따라 나선다.


일단 계획은 아들을 스키장에 내려 놓은후 난 속초로 가서 설악산 들른후 온천을 하면

시간이 딱인것 같아서 그렇게 스케줄을 잡는다.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은 온면ic에서 나가면 바로인데 청주에서는 2시간 남짓 걸리는듯...

아들을 내려준후 예상보다 시간이 많지않아 강릉 경포대로 방향을 튼다.

대관령 휴게서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데 정말이지 대관령 휴게소는 오랜만이다.

청주에서 속초를 가면 인제쪽으로 해서 넘어가기에 대관령은 딱히 지날일이 별로 없는지라...


경포대에 올라 경포호를 바라본다.

경포대하면 해수욕장만 생각이나고 해서 경포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반평생을 살다가 경포대 벚꽃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경포대...

볼때마다 나의 무지함을 반성케 해준다.

경포대를 내려와 곧바로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겨울바다는 볼때마다 뭔가 차례상위에 놓은 피자같은 느낌이다.

뭔가 딱 와닿는것은 없지만 저 밑에서 뭔가가 전해져오는 그 느낌...

85년 2월 군 제대휴가를 나와서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할려고 착앗던 경포해수욕장...

그때 난 어떤 꿈을 꾸었고 거의 35년이 지난 오늘 그때 생각했던 인생을 살은건가?

그당시 하도 겨울바다가 추워서 5분도 생각을 못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의 경포대는 제법 포근함을 느낄정도라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35년전의 나를 추억하며 밀려오는 파도에 지난 세월을 덧 쒸우니 살아온 삶 가운데

일련의 사건들이 포말로 부서져 발밑까지 밀려온다.

아! 많은 세월이 흘렀구나...이젠 나도 환갑이 목전이라니...ㅠㅠ








 









경포대에서 지난 세월을 만끽한후 아들을 pick up하기 위하여 일어선다.

시간이 남은지라 근처 허 난설헌 생가를 방문한다.

허 균의 누이로 더 유명한 허 난설헌의 생가를 아마도 10년전쯤 온것 같은데 다시보니 그대로 이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여류시인은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의미였을까?

조선시대 고택에서 그당시 여류시인의 삶을 음미해보는 간만에 감성과 지식추구를 만족시켜주는 이상적인 시간을 갖은후 

경포대를 빠져 나오는 도중에 금오신화를 쓴 김 시습 선생 기념관도 들르고 강릉 선교장도 입구에서만 구경을 한후

고대로 왔던길 돌아서 스키장으로 ...

오전에는 한산햇던 스키장이 왠일로 북적인다.

겨울방학 마지막을 즐리러온 아이들이 제법 많았고 젊은이들도 꽤 많아 보인다.

시대가 다른건가?

우리 세대에 스키를 즐긴 친구들은 솔직히 많지가 않다.

겁이많은 이몸은 더구나 스키는 다른세계의 스포츠였다는...

내가 아이들 데리고 산에 다니면서 레저를 즐겼듯이 아들녀석은 손주데리고 스키장을 오겠지?

뭐를 하던 함께 하면서 부자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를 바래지만 애휴 아직 여친도 없으니 어이할꼬?

난 아들녀석 나이에 아들이 걸음마를 배웠는데...ㅠㅠ

돌아오는 길 그나마 해가 길어진 느낌이긴 하지만 아직은 겨울...

벌써 어둠속에서 집으로 향하는데 간만에 외출이라서인지 장ㅇ거리의 피곤함 보다는

뭔가 리플래쉬한 깨운한 느낌 가득이라서 므흣하기만 하다.

아직은 이렇게 오랜만에 장거리를 다닐 나이는 아니라는 스스로를 꾸짖으며

틈만나면 집을 나서보는 한해를 보내야겠다라는 뒤늦은 새해 결심을 하는 굿~ 데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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