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들2가 예비군훈련을 간다고 내려왔다.
ㅎㅎ 예비군...
예비군 선배로써 훈련준비로 이것저것 챙기는걸 옆에서 물끄러미 보는데
참 많은것이 우리 때 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는 예비군복 자체 였는데 지금것이 훨씬 세련되고 있어 보인다.
워커도 바뀌었고 모자도 배레모이다보니 예비군이 아닌 현역같은 느낌이 크다.
예비군...
삼십년전 예비군 받을 때 그때는 진짜 무대포 였다는...
대한민국 유니폼에 있어서 가장 무대포가 예비군 였으니...
지금와서 회상을 해보니 그 당시 무척이나 낭만적인 예비군 였다는 느낌이다.
훈련소에 입대한 첫날에 예비군복 (그당시에는 개구리복이라 칭함)을 입고 전역하는 선배들을 봤는데
나에게도 저런날이 올까?하는 기대는 언감생신 생각도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당시에는 제대자들은 일주일정도 모아놓고 교육을 받게 했는데
그때 드디어 개구리복이 지급된다.
개구리복 입고 상의는 하의 바깥으로 내놓고 신발은 운동화 꺽어신구 질질 끌면서...
그때의 일주일은 내생에 있어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었다고 단언한다.
그저 부러운 눈으로 내가 개구리복을 쳐다봤던 그 시선을 지나가던 후배들의 시선에서 느끼면서
뭐 대단한 벼슬이라도 한것처럼 가우다시 팍팍 잡으며 다녔는데...
지금도 그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그도 그럴것이 그당시 군복무 기간이 30개월이 넘었으니 진짜 대단한 개구리복임을 인정해줘야...
에비군 교육을 마치고 다시 올라가는 아들2는 이번 예비군교육을 통해서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기사 얘가 하던일이 예비사단 인사과장으로 에비군담당을 하다가 전역을 했으니...
오히려 이번 아들 예비군교육에 제대한지 삼십년이 훨씬 넘은 애비가 설레였다.
몇자 적고있는데 아들1 카톡이 온다.
회사에서 교육 받으러 울산에 왔다고...
갑자기 궁금해서 "아들 너는 개구리복이 어떤거지?"물어본다.
"엣날 개구리복 입니다..."
3살터울 아들녀석들인데 그 중간에 예비군복 형태가 완전히 바뀐거내?
어느순간 순간적으로 예비군복이 바뀌듯이 우리의 삶도 한켠으론 이렇게 바뀌는것 같다.
한세대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삶의 형태는 확 바뀌는 그런 느낌?
문화적 변화의 흐름에 따른 시간적 여유속에서 변해가는 형태가 아닌
순간적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로 인해 어떤 가치관에 있어서도 영향을 받게된다면
준비된 여유로운 순응과정을 통해 녹아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서
급진적인 적응을 해야만 할때는 자칫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사못 걱정스러운 앞날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연예인들의 일탈도 어찌보면 그러한 부작용중의 하나가 아닐까?
뜬금없이 울산 출장이라고 아들1이 한컷 보내준 울산 야경....
태화강 인가?
나도 문득 어디든 가고프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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