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모델별로 페이스 리프트를 주기적으로 하는데
본인도 젊은 시절부터 선크림 한번 안 바르고 지내와서 그런가?
얼굴에 신경을 쓸 정도로 점들이 생기고 하물며 점점 커지면서 기미마저 잔뜩 끼니
근래 와서는 그래도 가끔씩 들었던 동안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다소 외양에 대하여는 무심한 스타일인데 스스로 판단을 해도 심하다 싶고
주변에서도 다들 점좀 빼라고 할 정도이기에 빼긴 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이건 아니다 싶은 큰 점 몇 개를 빼려고 동서의 절친 후배 소개를 받아 방문을 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는 원장님의 질문에 "원장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네. 그러면 마취하고 30분 후에 시술할게요."
그동안 한 3번 정도 얼굴에 뾰루지가 나서 피부과 가서 레이저로 태운적이 있기에
남들이 점도 마찬가지로 레이저로 시술을 한다고 그것과 같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잉? 웬걸 점 몇 개가 아닌 하는 김에 페이스 리프트를 해주셨다.
40분 정도 꼼꼼하게 점도 빼고 기미도 태우고 심지어 목에 있는 쥐젖까지....
탄내도 나고 이렇게 광범위하게 안 해도 될 텐데.... 왜 이리 아픈 거지?
시술대 위에서의 이 고통은 예전에 결석을 초음파로 깰 때와 맞먹을 정도이다.
마취를 하지 않은 부위를 레이저로 쏠 때는 고통의 신음을 이 나이에 저절로 내뱉게 한다.
평소 지론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인데 도대체 왜 이리 끝이나 질 않는지....
모든 걸 체념하고 버티고 있는데 레이저 지나가는 느낌이 끝난 것 같아서 휴하는 순간에
"다 끝나갑니다. 조금만 참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마치 귀싸대기 맞는 느낌의
넓직한 레이저라고나 할까? 얼굴을 퍽 퍽하고 한 바퀴 돌리면서 때리는데
또 다른 종류의 레이저인 듯... 진짜 아프다.
"수고하셨습니다."원장님의 목소리가 마치 천사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시술 후 5일이 지났다.
전체적으로 딱지가 앉았는데 뭔 점들이 이렇게 많았는지 도저히 어딜 들고나갈 상황이 아니다.
항생제 주사 매일 맞고 약을 먹으니 게다가 시기적으로 겨울이라서 피부 회복상태는 빠른듯한데
전체적으로 가려워지는 게 죽을 맛?이다.
딱지가 떨어지려면 2주 정도가 지나야 하고 살이 차 오르려면 2개월 정도는 지나야 한다니
이 나이에 뭘 기대하고 이런 공사?를 한 건가 싶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점과 기미는 다시 생겨 나는 게 정상이라는데...
그래도 이왕 이렇게 아프게 행한 시술이라서 그 결과가 조금이라도 좋기를 바래보기도...
2달 후에는 나름 청춘의 단면을 맛이라도 볼 수 있으려나?
참 얼마 전에 어딘가에서 피부 노화에 대한 원인을 찾았다고 하는데
고령이 되어도 피부가 늙질 않는 세상이라...
쭈글 한 피부가 개선된다면 말년의 삶에 나름 비관적인 생각이 덜해주게 해 주겠지만
약효가 너무 빵빵해서 다들 피부가 탱글탱글하면 세데를 어케 구분을 하지?
왠지 나름 재미있을 것 같은 미래의 전개인 것 같아서 지금 가려운 부분 톡톡 건들면서
시끄러운 현실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 작금의 암울한 현실에서
그나마 2개월 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미소 한번 지으며 끝낸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의 내일인 새해 첫 날... (0) | 2021.01.02 |
---|---|
코로나 환자분들의 빠른회복을 기원합니다. (0) | 2020.12.19 |
다시 찾는 내 블로그. (0) | 2020.11.29 |
불편함은 바로바로 개선해 나가는 삶을 지향하자. (0) | 2019.10.24 |
군은 무치다... (0) | 2019.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