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2가 직장 관계로 집을 떠났다.
그동안 고민하던 취업을 해결한 것은 잘된 일이지만 막상 집을 떠나 비어있는
녀석의 방을 보니 가뜩이나 적막했던 집구석이 한층 더 고요하기만 하다.
이럴 때는 딸이 하나라도 있었어야 하는 건데...
나보다도 와이프가 녀석의 난 자리를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한 직장에 들어가 정년까지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정년까지 가는 경우는 공무원(교사. 경찰 포함)이 아니면 드문 것 같고 공무원도
그나마 명퇴라는 제도가 있어서 정년까지 가는 경우는 이전에 비하여 훨씬 줄어든 듯...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낸 후에 퇴직을 한다는 사실은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도중에 느꼈을 숱한 갈등을 극복하고 끝까지 갔다는 사실은 인간승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지...
큰 놈도 슬슬 이직을 준비하는 눈치던데...
요즘 직장이라는 것이 맘에 드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쪼록 녀석이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을 하면 좋겠으나 그리 하려면 나름 배가의 노력이 필요할 텐데
열심히 준비해서 이직이 성공되기를 응원도 해보고...
자식들이 이렇게 직장문제로 힘들어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애초에 본인이
사업이라는 것을 했으면 자식들 고민할 것도 없이 하던 사업 키워나가면 인생 편할 텐데 하는
속물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집을 나간 아들 녀석의 빈자리를 이야기하려다 엉뚱하게 직장에 대하여 야그를 하는데
다시 원래로 돌아가서 얘기를 하자면 앞으로 이 썰렁한 상황을 어케 극복할까?
녀석들 지장생활 하면서 연애를 하고 그러다 결혼을 하면 다시 집에 들어와서
함께 사는 경우는 없는것이 맞는 경우인데 왠지 녀석들이 들어와서 방에서 왔다 갔다 하는
풍경이 다시 그려질것 같다는 생각은 왜 하는 거지?
이제는 같이 살 수가 없다는... 거기까지 생각을 하다 보니 헐 이 느낌 뭐지?
그나마 와이프도 나름 직장?을 다니기에 퇴근 후 피곤해서 평일에는 그런대로 지나가겠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난 자리가 느껴질 텐데 그렇다면 평소처럼 무조건 주말에는 가벼운 산행이나
나들이를 통해서 해결할 수 밖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듯하다.
사실 큰 녀석이 참한 신붓감이라도 데려오면 딱인데 연애는커녕 이직에만 신경이 가있으니
이래저래 부모 입장에서는 그저 이랬으면 하는 바람뿐...
뭔가 썰렁한 집안이 북적이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보는 주말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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