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환갑을 맞아서...

도.란 2021. 7. 18. 11:27

환갑...

올해가 환갑이다.

그저 남 이야기로만 여겼던 나이...

요즘시대에 무슨 환갑을 따지냐고 애써 넘겨보지만

그래도 앞으로 살아갈 삶보다는 길게 살아온 삶이기에

그저 지나칠수는 없는것 같다.

 

환갑을 맞은 현실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장인어른

그리고 장모님 모두가 내곁을 떠나셨고

어머니 한분만 남아계시니 커다란 변화가 아닐수가 없다

아들둘은 아직미혼들이고 앞으로 떠난 님들 만큼

새로운 가족들을 형성해 가겠지?

나름 살아온 인생이지만 통속적인 견해에서

좀더 뭔가를 이루어놓아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한것이 아쉽다.

 

가끔씩 마주하는 거울속의 주름진 나를 대하면

솔직히 자신감이나 적극적인 사고의 저하를 느끼는데

흔히들 하는 말인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이 틀리다 라는

말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현실에 안타까움도...

여기서 앞으로 전개되어질 여생을 짚고 넘어가본다면?

인생을 리메이크하여 원하는 삶을 살수는 없는것이고

현실의 존재로써 생각한다면 보편성에의거

내또래부터 그이상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라 여겨지는데

그건바로 건강하게 살아가야겠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노력해서 돈을 모아 윤택한 삶을 산다는것도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삶을 산다는것도 불가능하기에

주어진 여건에서 그저 아프지말고 살아가는게

누구나의 바램 아닐까?

 

가끔은 만용을 부리는 여생이기를 바래도 본다.

하나하나 가물거려지는 모든것들이지만

그래도 나름 존재의 가치를 보여주는 행태를

도를 넘는 선이아니라면 그저 유령취급의 존재가 아닌

나라는 존재를 봐주게끔 만드는 적당한 만용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문득 아부지 환갑때를 생각해보니

며느리에 손주둘 나름 다복함에 만족하셨을 터인데

난 아직 장가는 가긴가야하는데 구체적인 플랜없는

아들들의 현실에 아부지 느끼셨을 흐뭇함을 

못느껴서 아쉽지만 그래도 앞으로 펼쳐나갈 녀석들의

인생이 궁금하기도 한 환갑을 맞이한 오늘의 내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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