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늘 다니던 상당산성이나 한 바퀴 돌까 하다가 날씨가 흐린 게 운전하기에 딱인지라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만나지 못한 포항 내연산으로 향한다.
내연산은 12폭포로 유명한데 막상 가보니 보경사라는 사찰이 유명한 걸 알게 되었다.
문의 ic로 진입 영덕까지 달리는 고속도로는 어제 내린 비로 인해 말 그대로 쾌청한 날씨를 느끼며
간만에 편안하게 운전대를 잡아본다.
영덕 ic에서 나온 후에 포항 쪽으로 20여분을 달리니 내연산 군립공원이 나오고 생각보다 주차장이 넓다.
무료주차를 한 후에 500m 정도 오르면 보경사 일주문과 매표소가 나온다.
보경사는 그렇게 널리 알려진 절은 아니지만 일단 경내에 들어오니 심적으로 평안 감을 느끼게 해 준다.
대웅전을 지나면 뒤쪽에 일렬로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는 기존의 사찰과는 살짝 다른 느낌을 준다.
먼길 온 상황이라 구석구석 눈에 담은 후에 12 폭포를 만나러 간다.
사실 어디 어디 유명한 장소들은 인터넷에 너무도 자세히 전문가들의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어있어
우리 일반인들이 그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기에는 무리인지라 어느 순간부터 풍경을 자세히 담지를 않는다.
그저 여기가 어디라는 정도의 안내 정도?
12 폭포는 말 그대로 12개의 폭포를 말하며 나름 다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있으며
하나하나 안내를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폭포가 작아서 살짝 실망을 할 수도...
일반적으로 대다수가 12 폭포 중 보경사에서 2.4km인 연산폭포까지만 다녀오는데
오늘 출발시간도 늦고 해서 연산폭포를 목표로 한다.
보경사 계곡길은 여타 계곡길과는 다르게 흐르는 물 바로 가까이 길이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초입부터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다.
비가와서 흙탕물이 흐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고 깨끗하고 맑은 계곡물이
바위에 부딪치며 포말을 만들면서 시원스레 흐르는 광경은 대박!
1번 상생폭포를 시작으로 여러 개의 폭포를 지나 연산폭포에 이른다.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하는 폭포는 처음인데 바로 옆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어제 내린 비로 인해
그 위용이 대단하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줄기...
코앞에서 들리는 폭포의 굉음...
그동안 내면에 쌓인 어떤 것들이 뻥 뚫리면서 씻겨 나가는 그런 기분...
나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 건가?
아주 한참을 폭포에서 머물다 아쉬운 발걸음을 뗀다.
마지막 여름을 느끼고 싶어서 나온 방문객들이 많아서 조용한 계곡길 산책은 아니지만
나 역시 마지막 여름을 만끽하면서 걸어본다.
ps: 내연산 12 폭포는 그쪽 동내에서는 유명한 것 같다.
이쪽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장소지만 꼭 다시 만나고픈 그런 장소로
내년에도 비 온 다음 날 예약 0순위. 이번 주 장마 끝에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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