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례 연기암...

도.란 2023. 8. 1. 10:06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듯...
애휴 남들처럼 외국으로 비행기 한번 타고 나가는 것은 요원하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그것도 그렇고 해서 드라큘라 후손도 아닌데 유독 햇빛을 싫어하는 옆지기를 설득? 하여 구례 화엄사와 연기암을 가보기로 한다.
화엄사야 워낙 유명한 사찰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연기암은 다소 생소해서 우리도
처음 만나는 암자이다.

지리산은 자주 찾았는데 화엄사는 실로 오랜만이다.
늘 노고단 가기 전에 버스가 서는 화엄사 정류소가 익숙해서 당연 화엄사도 근처라는 인식을 했는데 화엄사주차장을 네비로 찾아가다 보니 낯선 느낌이...
마치 처음 방문하는 기분으로 향하는데
여기 이렇게 멋진 계곡이 있었나?
계곡으로 피서를 온 님들로 주차장이 만원
안내 하시는 분이 길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라 한다.
생소한 멋진 화엄사계곡을 걷는데
우거진 나무그늘이 햇살을 정말 차단해 주어
시원하면서 연신 우렁차게 흐르는 계곡물소리에 기분 최고다.

십여분을 올라가니 화엄사가 나온다.
일단은 연기암을 먼저 방문하고 내려오면서 화엄사를 들르기로...
연기암은 화엄사를 본사로 주변에 있는
아홉 개의 암자들 중 하나로 화엄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과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이 있는데 오래전에 노고단에서 내려오던 임도길이 너무 멋졌던 기억이 있어서 임도로 오르기로 임도로 오르면 4km이고 계곡으로 오르면 2km 당연 임도는 부담 없는 길이고
계곡길은 돌계단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다.
예전에 걸었던 임도는 너무도 싱그럽고 조용해서 사색을 충분히 하면서 걸었는데
오늘의 임도는 공사?관계로 어수선한 게 영 아니올시다의 느낌이... 해서 2km 오른 뒤에
계곡길로 접어들어 오르려 하니 여기서 1km
ㅎ1km가 단축된다.
진즉에 이길로 가지 왜 돌아서왔냐는 옆지기의 타박에 할 말이 없네...

드디어 연기암을 만난다.
짧은 등산?이지만 한여름의 날씨라서 땀이 장난 아니게 흐른다.
연기암은 노고단에서 화엄사 내려오는 도중에 갈라지는 길에서 살짝 접어 들어서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라 대부분 지쳐서 내려오는 하산 시에는 당근 걍 지나쳐가기에 나도 연기암은 처음이다.
일반적인 암자라고  생각해서 자그마한 규모로
생각을 핬는데 그 규모가 제법커서 살짝 놀란다.


옆지기가 초상권료를 달라해서 옆지기 안 나온
사진이 별로 없어서 풍경사진이 별로 없다는...

연기암에서 섬진강이 보이는 풍경이 백미인데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사진에 담지 못한 게 아쉽다.

서둘러 화엄사로 향한다.
당연 계곡길로... 끝까지 돌계단이라서
무릎에 부담이 가지만 그래도 거리가 반이라서...
지리산의 계곡은 어디든 멋짐이 느껴진다.
흐르는 땀방울에 바로 옆을 흘러가는 계곡으로
풍덩 빠저 알탕 하고픈 맘이 굴뚝같지만
아고 입산금지에 과태료부과라는  안내문이 무서워서 화엄사 거의 다 와서 살짝 계곡물에
발을 담가본다.
아! 이맛이지...
화엄사를 둘러본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각황전은 기억이 뚜렷하다.



화엄사는 장엄한? 느낌을 줄 정도로 규모가 큰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각황전에 모신 불상들은 어찌 보면 중국의 사찰 같은 느낌도 들고 전각들 뒤로 펼쳐진 지리산을 바라보면서 불경을 마음속에 새기면 득도를 이룰 것 같은...

정말 잘 왔다는 흡족함을 느끼며 집으로 향하는데 구례까지 와서 섬진강길 안 갈 수 있나?
매년 섬진강은 평균 2번은 찾는다.
올봄에도 쌍계사 벚꽃구경 다녀갔고
헌데 주로 봄. 가을의 섬진강을 만났고 여름의 섬진강은 만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아주 제대로다.
섬진강 대표 드라이브코스인 화개장터까지...
여름의 섬진강은 별로인 듯...
짙어진 녹음이 너무 푹 익은 느낌?
역쉬 이길은 봄에 느껴지는 연두연두의 싱그러움이 최고라는 생각이다.



항상 말하지만 같던 길로  가급적 되돌아오지 않는 스타일이다.
평소라면 화개장터 지나 하동으로 가서
하동 ic로 진입 후 올라올 텐데 오늘은 너무 덥기도 하고 화개장터 앞 섬진강다리를 건너서
구례 가는 길이 가보고 싶어서 그 길로 가보는데
이 쪽 길 벚나무도 이젠 완전 자라서 짙은 그늘을
제공해 주니 내년 벚꽃길 0순위로...

헐...
일요일 아니랄까 봐 상행선 호남고속도로
엄청 밀린다.
계룡 ic로 빠져나와 국도로 대전 지나 신탄진으로 가는데 대전도 정말  오랜만이라서
나름 대전지리는 빠꼼했는데 당체 어디가 어딘지를 정말 모르겠다.
더구나 소나기는 왜 내리는거니?
갑천 쪽으로 무슨 고속화도로가 있는데 유료도로라네...
시내를 지나는데 꼭 돈을 받아야 하니?
그래도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신탄진도착
대청댐지나 문의 지나 집으로...

한여름 구례 화엄사, 연기암 방문
지리산계곡의 시원함을 만끽해서 좋았고
오랜만에 만난 화엄사의 웅장함도 좋았고
여느 숲길 산책길 보다도 좋았던 연기암숲길에
행복한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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