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이 게을러서?인지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한갓지다 라는 단어다.
오전에 가볍게 산성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점심먹구 할일을 한 다음에 찾아온 여유시간.
가을을 느끼게 되는 시점이라서 인지 그 여유로움이 더크다.
말 그대로 한갓지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시간이다.
좀 있으면 저녁의 부산함이 밀려 올터 지금 이 순간이 딱이다...
영국인들의 격언 가운데 ' 일요일 영국인의 가정은 성이다 '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들의 시간을 절대로 방해 받고 싶지않은 영국인들의 의사 표현이다.
휴일 자신의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들에겐 절대적인 것이기에
아무것두 모르고 불쑥 사전 약속도 없이 방문하면 무쟈게 싫어하구 인간취급 안 해준다.
찾아와 주심에 고마워 칙사 대접해주는 우리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지금 이시간 한갓짐에 푹 빠져있다보니 어느정도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나른하면서 한편으론 여유로움을 느끼구 자유롭게 이 생각 저 생각 옮겨 다니다 보니
좀체로 갖을수 없었던 어떤 풍요로운 마음을 채우게 되는것 같다.
한갓진 오후에 난 지금 많은걸 생각해 본다.
20일두 안남은 추석두 생각하구, 화요일 산행두 생각 해보구, 소식 없어서 궁금한 친구도 생각하구
생뚱맞게 초딩때 옆 짝궁이 누구였나두 생각하구, 외출 나왔다가 귀대하는 아들1두 생각하구
블로그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빠져 보기두 하니 정말 하뇨하다.
지금 쓰는 글은 걍 그대로 쓰는 글이다.
이전 처럼 ....하는것이 어떠할까? 라든가....해야 할것이다... 따위가 아닌 지금 이대로
내가 느끼구 있는 심정을 그대로 전하고자 할 뿐이다.
또 다른 생각들이 떠오른다.
먼 시간 이라 할수있는 학창시절의 생각, 가을과 연관된 사건들?,
음악에 따라서 그 대상이 바뀌구 - 아무래두 발라드인 경우는 잔잔한 추억이, 댄스인 경우는 뭔가 동적인 생각이-
평소 놓쳤던 늘 듣던 음악의 가사도 한줄 한줄 와 닿는다.
생각에 지치면 고개들어 창문넘어 들어오는 우암산두 한참 바라보구...
이러한 맛에 영국애들은 휴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나 보다.
" 한가하면 콩나물이나 사오지...? " 어디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깬다...깨진다 나의 하뇨한 한갓짐이 ...
저녁 준비의 부산함에 모든게 사라져 가는데 아쉽다.
계획없이 느낀 일요일 오후의 한갓짐... 그 맛이 괜찮다.
울 님들두 느껴 보세여 라구 쓸려구 하는데 그리 하지 않기루 헀으니
걍 나의 느낌이 그랬다는걸 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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