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맞으신 아버님을 모시고 동해안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행선지가 어디든 우릴 들뜨게 한다.
막상 주인공인 아버님은 제끼고 울 엄니가 더 신나 하신다.
첫째날 영덕으로 내려가서 백암온천에서 1박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평소 건강이 두분다 안 좋으신터라 난 긴장의 끈을 풀수가 없었다.
27일 오전 10시30분쯤 청주를 출발한다. 네비가 문의 톨게이트를 통해 상주를 거쳐 대구까지 가서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타고 가서 국도로 영덕을 가라고 한다.(울 엄니 네비보고 기특하다 하신다.)
가다가 칠곡 휴게소에서 점심을 하려 했으나, 요즘 수학여행철이라 아이들로 넘 정신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수학여행 하면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난 나대로의 추억이 많다.
포항가는 휴게소에서(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점심을 간단히 드시고 포항을 빠져나와 영덕으로 향했다.
*오늘의 나란 존재를 잉태 시켜주신 울 부모님.
영덕에 도착. 영덕하면 그 것, 영덕게를 맛 볼려는데 아버님 " 난 게 안먹는다."
애구 울 아버님 게 안드시는걸 모르고...부지런히 횟집을 찾는다.
이럴때 난 어디를 가든 군청이나 면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바쁘신? 공무원님들로 부터 정보를 얻는다.
영덕군 나물리 해동횟집을 추천해준다.
진짜 짱이다. 회도 푸짐하게 줄 뿐만 아니라 상추도 앞뜰에서 직접 재배한 덕분에 넘 싱싱하다.
매운탕또한 그 맛 죽여준다. 미식가이신 울 엄니가 만족 하셨으니 진짜 맛 있는 집이다.
자 다시 출발...영덕 해 맞이 공원에 도착했다. 대단한건 없고 깔끔한 인상 정도다.
특이한것은 풍력 발전소다. 나도 이국적인 모습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영덕 해맞이 공원 전경.
*풍력 발전소 에서 한 컷.(76의 연세에도 여전히 고우신 울 엄니)
드뎌 저녁무렵 백암온천 한화 콘도에 도착했다.
매운탕의 여파로? 여전히 배가 그득 가볍게 입가심 정도로 저녁을 때운다.
두분 피곤 하신지 대중탕에 가시 자니까 룸에서 물받아 하신다고 혼자 가란다.
애궁 싸우나비 올랐네...거금 8천원을 주고 피로를 풀어본다.
백암의 물은 정말 좋다. 온천을 취미로 하신 아버지덕에 나도 온천에 일가견이 있는지라...백암물 진짜 좋다.
장장 2시간의 싸우나를 마치고 방에오니 아들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다.
애구 나두 50인데 여기서 꾸중을 다 듣네....부모님의 꾸중 평생 들었으면 하는 소망 가져본다.
약간은 가는귀를 갖으신 아버님 tv 볼륨 높인상태라 어머님 뭐라 하시고 두분 투닥 투닥...
애고...엄니 아부지 저 피곤해유...잠좀 잘께요...잠좀....
이렇게 백암의 하루가 넘어간다...
첫쨋날 숙박한 한화 콘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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