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울 어무이...

도.란 2010. 5. 8. 10:39

 

꽃다운 나이 넘었다구 친정 엄니 성화에

울 엄니 울 아부지 한테 시집 왔다네...

청주 한씨 종가집에 ...

시 어머니 몸져 누워있는

8남매 맏이라네 울 엄니 신랑이...

 

시집간날 친정 오라버니 울 엄니 손 잡구 그냥 집으로 가자하네...

도저히 견뎌낼수 없는 한씨네루 시집 왔다네 울 엄니...

다음날 부터 울 엄니 시집살이 시작 되었네...

아픈 시어머니의 수발에...

철없는 시동생 시누이 뒷바라지에...

무심한 신랑에...

 

그렇게 하루를 살았네...

그렇게 한달을 살았네...

그렇게 한 평생을 살았네...

내년에 팔순이 되었네...

살아온 세월 되돌아보니 남는게 없다네...

그렇다구 자식 새끼라두 그 고생? 갚아 주려나 했더니

그것두 아니라네...

우짤까나,우짤까나...내 인생 불쌍해서 우짤까나...

 

그래두 울 엄니 손자들 위해 기도 하네...

반듯하게 크게 해달라구 기도 하네...

자기 인생 그 힘듬은 벌써 까마득하게 잊구...

손자들 위해 기도하네...

이런거지...

이런게 울 엄니들의 인생 인거지...

바보같은 인생 인거지.

그 생각에 눈물 한 방울 맺히게끔 해주는 인생 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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