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당신은 쓰러저 갔습니다.

도.란 2009. 5. 18. 08:42

당신은 쓰러저 갔습니다.

당신 하나만을 생각 했다면 피할수 있었던 그 길을

우리를 위해,

지금이 되어버린 그때에서의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당신은 쓰러저 갔습니다.

 

당신의 쓰러짐으로 우린 여기 서 있습니다.

당신이 쓰러질때 손 조차 내밀어 주지 못한 우리는...

그 미안한 맘 부담으로 남아 있다가,

어느새 그 부담도 잊어 버리고

우린 여기 서 있습니다.

 

당신이 쓰러저가며 지킨 이 나라는

너무도 안타까운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일말의 미안함으로 해마다 하루를 정해놓고

당신의 쓰러짐을 회상해가며 추모라는 빛좋은 개살구를 부쳐 보지만,

그 마저도 건너 뛰어 버리는 부끄러운 현실 입니다.

 

당신의 쓰러짐 결코 잊지는 않을터...

아들들에게 꼭 말해 줍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민주를 위해, 자유를 위해 당신은 쓰러 졌다고...

이것이 못난 후배가 당신을 위해 할수있는 전부 랍니다.

 

쓰러저간 당신의 영혼이,  안타까운 현실로 인하여

영면의 안식을 갖지 못하여 또 한번 당신을 쓰러지게 해선 안될텐데...

당신이 쓰러저가며 이룬 모든것들을 지켜야 할텐데...

그 힘겨움에 당신을 떠올리며 힘을 얻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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