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바람이고 , 비 이고 싶다.

도.란 2009. 5. 21. 12:44

바람부는 날이면 나 바람이고 싶다.

부는 바람타고 올라, 불어주는 데로 내 몸 띄워 다니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부유한 체로 바람이 이끄는 데로 불어가고 싶다.

마주치는 구름위에 잠시 머물다,

지쳐 지쳐 쓰러질 때까지 바람이고 싶다.

 

비오는 날이면 나 비이고 싶다.

내리는 빗방울 되어 메마른 대지 적시고,

메마름에,  마음도 메마른 그 누구의 마음을 적시고 싶다.

땅에 닿아 잠시 머물다 다시 올라가,

내리는 빗방울 되어 뿌옇게 이는 탁한 공기에,

깨끗함 적시어 원초적인 맑음을 만들고 싶다.

 

난 바람이고 비이고 싶다.

자유롭게 이는 바람의 물결이 되고,

깨끗함 선물을 주는 빗줄기 되어,

힘듬에 답답함에 시원함 전해주고,

버리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둔 묶은 감정 씻어 내주는

바람이고 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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