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를 나선다.
백암에 칭구 녀석이 살구 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졸지에 길을 나선다.
청주서 백암을 갈려면 일반적으로 문의- 남상주- 영주- 현동- 백암 코스를 택하는게 제일 무난 하다고 여겨진다.
백암하면 온천으로 넘 유명하지만 완전 내륙에 위치한 관계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 아니다.
백암 온천으로 들어가는 10여 km 정도의 도로변에 온통 백일홍 천지다.
아직 만개를 하지 않았는데도 길이 넘 이쁘다.
한 참을 꽃구경에 피로를 잊어본다.
사실 이길은 그동안 몇번 왔던 길인데
그동안은 통 꽃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썼단것 같은데
올해는 이상하게 꽃이 이쁘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으면 여성 호르몬이 많아 진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나를 아는 이들이 내가 꽃 참 이쁘다 라구 하면 다들 놀랄텐데...ㅎㅎ
여유있게 쉬엄 쉬엄 와서 그런지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벌써 저녁이 되었다.
가까운 후포항으로 이동을 하여 소주 한잔에 추억을 타서 마시며 세월을 낚는다.
넘기는 소주에 지난 살아온 삶이 스며들어 넘어간다.
정신없이 마셔댄? 덕분에 일찍 술자리를 파하고 잠자리에 든다.
끝까지 졸음을 극복하구 좀더 이야기를 할려구 바둥 대지만...
어느새...
아침이 되어 있었다.
쓰린 속을 알탕으로 달래구는 석별의 정을 나누며 집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망양정을 들렀다 불영사도 구경 해야겠다.
이런 코앞에 있는 월송정을 빼먹을 뻔 했네...
월송정은 관동팔경의 마지막 으로 정자 주변에 소나무 군락이 멋지다.
월송정을 찍구 해안 도로를 타구 올라가면 망양정이 나온다.
바로 바다가 맞딱뜨려있는 월송정과는 달리 망양정은 조금 바닷가에서 떨어져 있는
작은 동산위에 자리하구 있기에 십여분 등산의 맛?을 느낄수도 있다.
망양정의 조망은 일품 이라고 하여도 무방할것 같다.
시조한수 읊조리구 다시 길을 떠난다.
블영계곡...
불영사가 자리하구 있어서 불영사 계곡이라구 하는데
계곡의 느낌은 꼭 지리산 뱀사골 가는 느낌과 비슷하다.
계곡의 깊이가 꽤 되는것 같구 화양계곡과는 다른 그 어떤 맛이 난다.
그저 시원한 계곡에 후덥지근한 몸 폭 담구고 싶은데...
불영사...
매표소에서 어느정도 계곡을 구경 하면서 들어가는 길이 꽤 되는것 같다.
시원스레 내려가는 물 소리가 비가 오락가락 흐린 날씨에 약간은 서늘한 느낌마저 준다.
시간의 흐름이 이런건가?
덥다구 덥다구 난리치던 기억이 새로운데 벌써 가을의 느낌이 느껴 지다니...
걷다보면 후덥지근하구 잠시쉬면 부는 바람에 시원하구 오묘한 자연의 신비로움 인가?..
실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찰임이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에 느껴진다.
나즈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아늑하게 자리잡구 있는 고찰...
그 역사의 흐름에 함께 해온 체취에 취해본다.
감로수 한잔 들이키며 깊은 호흡으로 역사의 숨결도 들이 마신다.
불영사를 구경후 영주 쪽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금강송 군락지' 라는 푯말이 눈에 띤다.
처음인지라 서슴없이 차를 틀어댄다.
어느정도 마을 비슷한 분위기 길로 접어드는데 9k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순간 길이 자꾸 좁아지는 느낌에 고생?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 다시 일부러 오겠어?
계속해서 나가는데 이룬 갑자기 비포장 길이 전개 되어진다.
길이 비포장 인지라 한참을 가도 끝이 없이 느껴진다.
군데 군데 짧게 포장이 돼있는곳도 있었는데 그나마 이젠 그러한 흔적도 없이 마냥 비포장 길이다.
한참을 달려서 드뎌 금강송 군락지에 도착 하였다.
금강송이란 나무가 황금 색인 소나무를 말한다.
나무 색깔이 누런 색을 띠는게 그런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게 신기하다.
헌데 다음에 구지 일부로 와야할 가치가 있는 정도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다시 들어간 비포장 도로를 거꾸로 한참을 덜컹이며 되돌아 나와서 다시 영주로 향한다.
이후는 백암을 향해 갔던 경로의 역 방향이다.
문의ic 로 빠져나와 집에 도착한다.
나이를 먹어 가는걸까?
새삼스레 친구의 존재가 커지게 느껴온다.
백암에서 생활하던 칭구가 이젠 어디로 떠나야할 상황 인지라
떠나기 전에 시간을 내서 만나러 갔다왔다.
멋진 백일홍 꽃길도 월송정 해안도로 망양정 불영사 모두다 맘에 드는 멋진 장소들 이였다.
돌아오는길 이미 성급한 코스모스 녀석들이 벌써부터 하늘 거린다.
가을의 전령이 함께한 그런 나들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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