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겨울비

도.란 2010. 12. 2. 23:53

 

겨울비 내린다.

추위에 놀라 도망들 갈세라

슬금슬금 내린다.

 

이 비 그치면 추워지리라.

이 겨울 사랑하는 님에게 달려가

님의 품으로 안겨 들어가면

참 따뜻 할텐데...

 

냉랭한 밤공기 뚫고서

지금도 겨울비는 내린다.

담배 한갑 사러 나가다 쌀쌀함에 질겁을 하고

보일러 틀어 훈훈한 집안으로

따라 들어온 겨울비 방울들이

따뜻한 온도에 놀라 옷속으로 숨어든다.

 

어느새 촉촉히 젖어있는 사물들 위로

겨울비 내려앉아

군데 군데 흥건히 젖어있다.

지금도 겨울비는

슬금슬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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