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대적 빈곤...

도.란 2010. 12. 6. 19:56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구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필요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상대적인 빈곤으로 인한 경우라고 볼수있다.

처음 휴대폰이 막 대중적으로 보급되던 시기였다.

당시 학교에 있었던 나는 휴대폰이 전혀 필요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잠시 땡땡이라도 칠라면 영낙없이 울려대는 휴대폰이 오히려 성가신 존재였다.

물론 공중전화 없이 통화를 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긴 했지만...

그당시 휴대폰은 값도 비쌌으며 유지비도 만만치가 않았다.

하루는 계모임을 하고 2차 술내기를 하기위해 당구를 치러 갔다.

6명이서 당구를 치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그 순간 나를 뺀 나머지 다섯놈이 일제히 지들 봉창을 뒤적이는게 아닌가?

나야 당근 전화기가 없으니 신경을 안썼구

나머지 녀석들은 자기 전화가 온줄알구 확인 들어 간것이다.

그때 기분 좀 묘하데...

갑자기 열이 확 올라 오는게 당장 다음날 전화를 구입해 버렸다.

그때 전화를 구지 장만 하지 않았더라도 삶에 하등 지장이 없었는데

아니 오히려 삶에 제약이 더 컸을 뿐인데...

 

우린 누구나 이러한 상대적 빈곤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여기서 슬픈건 상대적으로 빈곤함을 느끼게 해주는 주류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하등 미안한 어떤 인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자유주의 국가에서 내 경제력에 맞게끔 내가 사는데 왜 시비냐? 라구 할수 있지만

구지 소리 안내구도 조용히 할수있는걸 괜히 봐달라구 시끄럽게 떠드는 격이다.

그리구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비주류들은 좀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없는것이 당당한 조건은 아니지만 또한 없는것이 속죽는 원인도 또한 아니기에...

난 여기서 주류 비주류 간의 어떤 갈등으로 인한 소원함을 원치 않는다.

허지만 비주류를 무시하는 주류는 주류를 무조선 폄하하는 비주류는

둘다 똑같은 대상으로 여기고 정리를 해주는게 좋을것이다.

 

물질적인 상대적 빈곤 말고도 정신적 상대적 빈곤도 문제인것 같다.

어찌보면 이러한 정신적 측면이 더위험 할수도 있다.

물질적인 측면은 없으면 쓸수가 없는 경우이지만

다시 말해서 돈이 없으면 사고픈 물건도 살수 없지만 

정신적인 측면은 얼마든지 가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갖구있는 사고의 캐파가 엄연히 존재하건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 주려고 할때 우린 어쩔수없이 다른 사람들을 속이게 되는 것이다.

허긴 자신의 캐파가 어느선인지 제대로 알수 있기가 무척 어려운 문제이구

나 자신도 나의 능력이 어디까지인가?를 정할수가 없으니...

 

옛날 미덕 가운데 하나가 겸손과 절약 이었다.

겸손과 절약이 오늘 날에는 그다지 대우를 못받는것같다.

뽐냄과 낭비가 트랜드가 되어버린 지금에

난구지 그들을 비난할려는 의도는 결코없다.

단지 뽐냄을 추구하는건 얼마든지 이해하고 오히려 격려도 해줄수 있지만

그것이 상대방을 밟기위한 뽐냄 이라면 결코 이해하고 싶지않다.

낭비도 마찬가지다. 능력있어서 번 만큼 쓴다는 차원이면 얼마든지 오케이 겠지만

상대를 속 죽이기위한 과도한 낭비라면 절대로 아닌것이다.  

올한해도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것 같다.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나름대로 마무리 잘하실 거라구 믿구 있지만

한 가지 나 때문에 그 누군가가 상대적 빈곤을 느껴 슬퍼지는 그런 경우는 없도록

조심 또 조심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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