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이 큰 아이...2부.

도.란 2010. 12. 24. 16:28

 

난 살아 오면서 11분의 담임 선생님과 한명의 선생 이라구도 싶지 않은 인간을 만났다.

어찌 스승을 그리 폄하 하는가? 하는 의아한 눈길을 주실분 계실지 모르지만

난 내 자신이 선생을 해본 사람 이기에 도저히 이해못할 부류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그 이해못할 담팅이 한테 작살나게 깨진 그날 오후 하두 깨져서 오늘이 즐거운 토요일 이란 사실두 잊었는데

하교길에 교문앞이 웅성웅성 한게 난리가 났다.

본인이 또 그런 곳은 별루 관심없어 하는지라 아이들이 모여있는 자리를 피해 걍 옆으로 빠져 지나치는데

종환아~~ 하는 어디서 가느댕댕한 고운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오잉?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 이게 무슨...ㅎㅎ 눈이 큰 아이가 나를 부르고 있는게 아닌가?

그 순간 난 반가움 보다는 창피함이 먼저 몰려오구 언능 갸이 쪽으로 다가가서

애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도망치듯 그 무수히 많은 아이들이 지나가는 무심천 길을 헤집구 달렸다.

"야~~"

"너 어디가?~~"

"갸 누구냐~~?"
온갖 이어지는 환호성을 뒤로하구 난 계속 내달렸다.

한 참을 달려 한갖진 곳에 도착한후 난 녀석을 내려준후 한마디 한다.

"아니 학교로 오면 어떡해? 애휴 난 난리났다."

"왜? 뭐가 잘못됐어? 난 니가 아침에 나때문에 지각한것 같아서 너 좋아하는 짜장면 사줄려구 온건데..."

애구구 짜장면에 난 또 넘어간다.

(난 진짜 짜장면 매니아다. 지금두 그래서 자장면 이라 안하구 일부러 짜장면 이라구 쓴다)

난 녀석과 함께 그 따뜻한 봄날의 무심천을 거닐며 짜장면 생각에 행복해 하였다.

그 이후 아침 등교길에 우리의 만남은 여름 방학 전까지 계속 되어졌다.

여름 방학이 되면서 각자 보충수업을 하다보니 등교 시간이 달라서 볼수가 없게 되었구

그 당시 어떤 연애 차원의 감정 이라는건 생각 할수도 없었던 시절 이었기에 

일부러 만나러 가구 어쩌구 하는건 엄두도 나질 않았던 시절 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녀석이 슬며시 쪽지를 내민다.

'보구시퍼...토요일 방과후 무심천 그곳에서...'

나를 교회 배구 시합에 데리구 간 친구 녀석이 소식을 전해준다.

난 딱히 그 녀석을 여자 친구로 사귀고 싶다 하는 감정이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구 그날 그곳엘 가질 않았다.

월요일 친구가 쪽지를 또 건네준다.

'저녁 늦게 까지 기다렸어 ...할말이 있어서...오늘 오후 야자 빼구 만나자...'

난 괜히 남자답지 못 했다는 생각에 야자를 땡땡이 치구 녀석을 보러 시내로 나갔다.

당시 청주에서 제일 좋은 빵집인 쟝글제과 (요 빵집 알면 청주 토박이 인정.) 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다시 전학 갈거 같아"

"넌 취미가 전학이냐? 이번엔 어디루 언제?"

"글쎄 아빠가 사업이 잘 안풀려서 청주에 온건데 다시 일이 잘 되었나봐..."

"그래? 다행이다. 그럼 서울로 다시가나?"

"아니 미국으로 갈거 같아..."

미국 이라니? 여기서 얼마나 멀지?

순간 괜시리 녀석을 못볼거라는 생각에 뭔가 아릿한 아픔이 스쳐 지나가면서 아쉬움이 밀려온다.

뭐라구 이야기를 하긴 해야 하는데 딱히 할말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니 이렇게 바루 전학을 갈거면 차라리 전학을 오지나 말지 하는 투정두 생겨나구

약간은 내가 녀석을 좋아 한건가?

무거운 맘으로 제과점을 나오는데...

"너 이 자식 여기서 뭐해? 누가 자습 땡땡이 치구 이따위 기집애나 만나라구 그랬어?"

난 순간 열이 확 치밀어 올랐다.

번정통(지금의 성안길) 그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그 시간에 그렇게 대놓구 욕을 해대는

담팅이가 너무도 인간 이하루 느껴졌다.나야 상관 없지만 알지도 못하면서 남 귀한 딸한테 이년 저년 해대는데

그 때의 어이없슴은 지금두 이해 하기가 힘든 상황 이었다.

이별의 아쉬움에 잠겨야할 상황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뒤지게 혼나는 상황으로 변했으니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옆에서 겁에 질린 녀석을 보니 가뜩이나 큰 두눈이 더욱 더 커져 있었다.

 

추신... 몇부로 갈까요?

          댓글 반응 봐서...ㅎㅎ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큰 아이...(3부)  (0) 2010.12.28
메리 크리스마스...  (0) 2010.12.25
각양각색...  (0) 2010.12.24
아~~집에 가구 싶다.  (0) 2010.12.23
눈이 큰 아이...  (0) 201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