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전과 다름없이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산성 한바퀴 도는데
큰 고모부님의 부음이 전해진다.
우리 집안의 맏 사위로 아버님 보다도 윗 연배 이신데
그간 아프셨다는 소식을 접한적도 없었던지라 당체 믿기지가 않는다.
일정시대에 덕수상고를 나오신 인텔리로써
풍채도 좋으신 멋장이 고모부 이셨는데 이리 가시다니...
이야길 들어보니 몸이 안좋으신지 40일 정도 됐는데 식구들이
번거롭게 해주기 싫다구 연락을 안해서 우린 까맣게 모르구 있었던 것이다.
병문안 한번 제대로 못하고 보내 드린게 영 마음에 걸린다.
집안 어른을 보내기는 할아버님 이후 정말 오랜 만인지라 실감이 나질 않는다.
어린시절의 지금의 내 연배이셨던 어른들일지니
이젠 정말 인정하긴 싫어도 앞으로 계속해서 보내드릴 일만 남은것 같다.
인간이라는 존재 이기에 어쩔수 없이 만나는 죽음이라는 대상...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
묵직한 슬픔이 밀려온다.
어찌보면 고모부 라는 존재는 직계가 아니기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다리 건너라 할수 있지만 늘 멋진 고모부의 모습이
뇌리에 깊숙히 남아 있는지라 이렇게 보내 드림이 넘 안타까울 뿐이다.
살아 계실때 좀더 자주 찾아뵙구 인사 자주 드리지 못한것이 맘에 자꾸만 걸린다.
처 장조카인 내게 나름대로 어떤 기대를 갖구 계시진 않았을까?
혹여 이정도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없으셨을까?
내 스스로 그런대로 어디가서 꿀리지 않구 잘 살아 왔다구 생각은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구석 어른들에게 미안한 감을 지울수는 없다.
어찌보면 격동의 시대를 살다가신 분...
나라의 영욕을 몸소 체험하신 세대로써 이젠 안정된 국력을 바탕으로
한창 뻗어나가는 조국의 모습을 편히 보실수 있으련만
이렇듯 가시게 되다니...
부디 편안히 가시어 하늘나라 그 곳에서 편안히 영면 하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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