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월요일이 할머니 기일이다.
거의 제사가 겨울에 모여있는 관계로 할머니 제사를 모시면
이젠 추석까지 신경뚝 인데 화요일 산행이 살짝 맘에 걸린다.
이쯤이면 거의 신경이 예민해저 있는 옆지기 인지라
그래두 어케 한번 산행 가볼려구 최대한 뒷정리두 도와주구 분위기좀 볼려는데
평소 안하던 일손을 거드니 옆에 계신 엄니가 한말씀 날리신다.
"아니 어쩐일루 안하던 일을 하냐?"
"엄니는 아니 내가 언제는 안 도왔나? 자 그럼 다된건가?"
"나머진 낼 정리 해야 되는데 아직 마르지 않은 목기는 놔둬라..."
"낼? 나 낼 일찍 가야 하는데..."
"어디 가요? 아니 이 양반이 낼 산에 갈려구?"
"뭐 어때 딱히 할것두 없구만...더구나 3.1절인데 산에가서 민족 정기두 빌어보구..."
"어머님 아범이 이래요...화요일만 되면 아무것두 생각 않구요...
저번에 눈 많이왔을때도 제주도 갔다온거 모르시죠?"
"너 왜그러니? 낼 가긴 어딜가? 너 낼 산에가면 알아서 해라..."
"아범은 요즘 남자들이 어떤 상황 인지를 전혀 몰라요.도대체 뭘 믿구 저러는줄 모르겠어요..."
우리 집이 고부간에 이리 분위기가 좋았었나? 아닌걸루 알구 있는데...
나만 왕창 무너지는 상황인데 그때 아들2 흥얼 거린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아빠는 간 때문이야..."
햐 녀석이 분위기 파악 하더니 할머니 한테 붙어 버리네...
그나마 내편들 놈은 군대가 있으니...
다소 엉뚱한 상황을 예로 들은것 같지만
우린 가끔씩 다소 어떤 무리한 상황을 주장 할때가 있다.
본인 입장에서는 원하지만 타당성이 부족할때 그걸 알면서도 우겨댈때
'너 간이 부었구나?'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래저래 간이 문제인건가?
난 간때문에 어떤 황당한 상황을 초래 한적은 없는가?하구 생각할때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두 당연 한두번 정도는 그러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 성향의 차이 이겠지만 난 간이 이상한? 사람이 좋다.
가끔씩 약간 무리한 상황을 초래하여 틀에박힌 삶에 살짝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간이 이상한 사람이야말로 역설적으로 건강한 활력을 줄수 있기에
그렇다구 아무 이상없는 간을 일부러 기형?으로 만들 필요는 당근 없지만...
우리가 또 한번 당한건 그대로 되갚아주는 쪼잔한?스타일 인지라
아들2 항상 감시 하면서 건수를 잡을 준비를 한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그것은 간 때문이야 ..."하구 흥얼 거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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