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 내리는...

도.란 2011. 4. 7. 10:07

기다리던 봄비가 내린다.

혹여 한번에 퍼부우면 그간 목말라 있던 대지가 체하기라도 할까봐

촉촉하게 뿌리는 수준으로 내린다.

그렇잖아도 그저께 우암산 오르며 푸석이는 토양을 보면서

비한번 내렸으면 했는데 고맙게도 내밈을 알아준건가 이른 새벽부터 내린다.

그냥 봄비로써 맞으려 했는데 방송에서 방사능 물질이 어쩌구 한다.

아무리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구 하더라도

그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도 선뜻 우산없이 비를 맞지는 않을터

기다리던 봄비거늘 마냥 이쁘게만 보여지지가 않으니 어찌할꼬?

 

문자가 와있다.

"들어 올때 소금 한 푸대 가져 와요..."

오잉? 왠 소금 설마 울집두 사재기를?

확인전화 넣어본다.

"왠 소금 사재기여...?"

"아니 먹을게 떨어 져서 그런걸 ... 언능 사오기나 하세여."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다 보니 방사능 물질 담구 내리는 봄비를 누가 마냥 좋게만 여기겠는가?

 

난 비를 좋아한다.

특히 퍼붓는 수준으로 비가 내리면 일부러 비를 맞으러 나가는데

집 가까이 있는 명암지는 자주 찾는 비를 맞는 장소 이기두 하다.

당연히 오후 비가 제법 내리는 양이 많아지면 한 바퀴 돌으러 갈것이고...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봄비로 인하여

비내릴때 특유의 냄새 흙이 젖어 들어 가면서 일어나는 그 독특한 냄새가 난다.

약간은 싸한 느낌이 동반되는 약간은 비릿한 흙 냄새가 섞여서 코끝에 걸린다.

오늘의 봄비는 완연한 봄이 왔다는 사실을 인식케 해줄 것이구

비록 내리는 양이 얼마 되질 않지만 그래두

그간 가물어서 푸석이던 대지에 어느정도 갈증을 해소 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다소 억지 스러운 연결이 되겠지만

나도 다른 누군가들 에게 봄비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있어서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닌 있어서 즐거움을 주는 그러한 존재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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