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일요일 아침에...

도.란 2011. 6. 19. 15:45

 

 

평소처럼 일요일 아침은 우암산을 오르며 시작을 한다.

본격적인 여름이 느껴지기에 다소나마 햇살을 피해볼까 하여

평소보다 한 30분 일찍 출발을 하고 오늘같이 더운 날에 사람이 왔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는데

왠걸 어린이 회관 주차장 도착하니 평소와 같은 상황인것 같다.

그래도 다소 서둘러 온 탓에 함께 오르는 님들은 몇 안된다.

느껴지는 더위에 어떡하면 산행을 짧게 할까? 하고 머리를 굴려 보지만

막상 산행을 하면 이왕 하는거 확실하게 땀을 빼야지 하는 생각에...

이렇듯 일상적인 반복되는 삶에 있어서도 우린 늘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건가?

 

평소처럼 산성까지 한 바퀴 돌구 내려 오면 시간대가 거꾸로 올라오는 님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라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산행을 하며 이얘기 저얘기 하며 지나는 님들과 만나게 되는데

사실 이 시간대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지난는 사실은 직접 겪어봐야 실감이 날듯...

당근 오르는 길이 힘들기에 내려오면서는 여유를 갖고 마주치는 님들의 힘들어 하는 표정에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 라는 속담도 생각을 하면서 므흣하게 내려간다.

그러다 보면 오를때 보다는 좀더 여유를 느끼면서 걷게 되는데...

이 느낌은 뭐랄까?

마치 명절전에 붐비는 재래시장을 가본적이 있는가?

지인을 만나서 그동안 안부와 근황을 서로 나누는 정겨움이 있는

명절의 들뜬 어떤 흥분됨이 함께 느껴지는 명절전 재래시장의 느낌...

 

"그래? 손주가 벌써 장가를 가요?"

" 자기야 우리애가 이번에 상 받는단다..."

"이젠 몸이 말을 안들어...거기 갔더니 의사가 용하더라구..."

"야 넌 이번 기말고사 잘 봐야지...난 중간 잘봐서 괜찮아..."

"글쎄 **엄마가 무척 놀란것 같아...글쎄 그렇게 안 보이던데...그것이 여시여..."

 

수많은 사연들이 들린다.

함께 하는 산행길에서 서로가 나누는 이야기들이 허공으로 퍼진다.

사람사는 이야기들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지나간다.

그들이 입고있는 컬러플한 색상처럼 가지가지 이야기들이 함께 지나간다.

말그대로 다양한 군상들이 우암산 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한다.

오늘 함께한 이들이 다음주 에도 함께할수도 있겠고

또 다른 이들이 함께 할수도 있을 일요일 아침에 우암산 공간...

별다른 행사가 없는한 하나의 일상처럼 찾는 그 공간에서 함께한다는 사실에 

갑작스럽게 불교에서의 인연이란 의미도 떠올려 본다.

 

오늘 스친 내가 모르는 님들 이지만 그들이 행복 했으면 좋겠다.

순간적으로 스치는 그 짧은 순간에

그들이 보여준 미소에 내 자신이 넘 즐거웠고

힘들어 하는 표정을 보면 내 마음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자식 자랑을 하며 밝게웃는 부모의 표정에서 나도 함께 기뻐하고

어른의 작고에 가슴 아파하는 젊은이 한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각각의 사연을 그려가며 살아가는 각각의 사람들이

저마다 우암산 이라는 하나의 무대에 올랐다 내려 가면서 보여준

그 내면의 모든 저마다의 스토리들이 모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해피앤딩 이길 바래본다.

능력이 부족하여 실제적인 어떤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정말 모든 이 들이 행복한 삶이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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