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목.금.토 나흘간 연신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영어의 한 지문중 It is a fine day. 라는 문장이 나온다.
당연 화인 데이라 하니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이는 날씨라구 여겼는데
왠걸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인데 화인 데이라 한다.
ㅎㅎ 그렇다 날씨가 자기가 좋아하는 날씨이면 화인 데이 맞는 것이다.
내가 바람 부는 날이 좋으면 오늘처럼 바람이 세찬날이 화인이구
내가 눈을 좋아하면 눈오는 날이 화인 인것을...
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화인 데이라 하면 쾌청한 날씨를 말하기에
어찌보면 일반화된 패턴에 나 자신을 맞추어 가는 상황 전개에 다소 아쉽기도 하다.
요 며칠 나에게는 fine days 이었다.
그 좋아하는 비도 실컨 맞고 오늘은 쌩쌩 바람까지 불어주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손가?
꽉 닫은 창문을 마치 뚫고라도 들어올양 공중을 가르는 소리를 지르며
태풍의 바람이 스쳐간다.
웅웅이는 저 소리가 어디서 나는 소리지?
허술한 간판을 때리는 소리...
방충망을 흩으며 지나가는 고음의 소리...
샷시 전체를 흔들게 만드는 둔탁한 소리...
바람 속에서 몸을 맡기고 뛰어 다니며 질러대는 아이들의 비명소리...
다소 조용해진 느낌에 바람이 그쳤나 궁금해서 창문을 열었을때 갑자기 확 몰아쳐오는 소리...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fine 의 요소들인 것들이다.
간만에 여유있는 일요일 이다.
일요일 아침에 늘 다녀오는 산성 한바퀴를 빼먹으니
시간적인 여유가 확 느껴지는게 넘 좋다.
그러고 보니 건강을 챙기려 운동을 하는건 바람직하고 당연히 해야 하지만
약간의 손해?는 감수를 한다는 사실이 마치 연금술의 원리인
' 등가호환의 법칙 ' 을 떠오르게 해준다.
지금 이 순간도 창문을 열어보니 마치 나무를 뿌리채 뽑을 기세로 바람이 세차게 분다.
갑자기 저 바람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후에 비만 안오면 저 바람 맞으러 명암지나 산성에 올라야 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이번 태풍의 바람이 많은 피해를 주고 가지말고
우리가 쌓아버린 모든 안 좋은 내용물들을 날려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일요일 아침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아침에... (0) | 2011.07.10 |
---|---|
일요일 아침에...(반가운 얼굴...) (0) | 2011.07.03 |
일요일 아침에... (0) | 2011.06.19 |
일요일 아침에... (0) | 2011.06.12 |
현충일 아침에... (0) | 2011.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