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비내리는 하뇨한 휴일 아침에 Tv를 트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김 동길 교수...
한 시대를 풍미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텔리중 한분인 김 교수님을 누가 모를까?
내가 교수님을 좋아하게 된것은 그분이 쓴 낚시론 때문이다.
당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던 3金 들에게 정계를 은퇴하고 낚시나 하러 가라고 했으니
그 반향이 어떠 했을까?
이 시대 최고의 논객인 김 교수를 보고 이젠 84살의 고령인 모습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과 그로인한 한 인물이 저물어 가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낚시론 이후 정계로 진출 나름데로 우여곡절을 겪은후 정계은퇴
이후 딱히 대중앞에 나서질 않아서 이젠 거의 잊혀진 인물인데
오늘 아침 Tv를 통해서 얼굴을 보니 정말 반가움이 그지없다.
지금도 그분이 토론을 할때마다 어떤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
"...이게 뭡니까?" 하는 평안도 억양이 듬뿍 담긴 그 한마디가 생생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분이 정치와 연관되어 실망을 줬든지 그렇지 않았던지
그건 내게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인간 인지라 순간적인 어떤 생각 얼마든지 할수 있는것이고
얼마든지 자기 이상 실천을 위하여 한번의 일탈도 가능하기에
정치인 김 동길에 대한 나의 태도는 관대한 편이다.
다만 정치권으로 외도를 한 기간동안 이땅의 젊은이 들에게 삶의 지침을 내려줄 어른의 공백이
너무도 안타 까웠던 것이다.
젊은 세대든 기성 세대든 잘못을 저질를수는 있다.
그런 잘못이 저질러 졌을때 이를 혼내는 존재가 없다면 그 잘못은 당연히 반복 될것 이기에
이러한 잘못을 잘못이라고 분명히 가르켜주는 스승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에게 김 동길 교수는 그러한 스승 이었다.
스승이 잘못했을때는 제자들이 목을 놓아 고변을 드려야 하는건데
그 당시 제자들은 그러지 못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교수님의 " 이게 뭡니까? "하는 꾸지람이 듣고싶다.
오늘날 처럼 진실이 사라지고 위선과 거짓이 대우받는 암담한 현실 일수록
스승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도대체 청와대만 들어가면 문제가 되는 인물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우리도 한심하지만
이런 실수 더 이상 반복 해서는 안된다고 보기에
제2의 제3의 " 이게 뭡니까? "를 고하는 스승들의 출현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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