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비 내리는 주말에...

도.란 2011. 10. 29. 10:41

 

주말 아침에 비가 내린다.

계절의 이름이 붙는 비를 생각할때 봄비, 여름비, 가을비, 겨울비 라 한다면

봄비, 가을비, 겨울비는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이지만 여름비는 단어 자체가 어색하다.

봄에는 가뭄을 해갈해주는 소중한 존재이고

가을에는 풍경과 어우러지는 멋진 분위기를 연출 해주기에

겨울에는 당연 눈이 정상인데 비가 오니 신기해서

그런측면에서 여름에는 장마다 뭐다해서 허구헌날 내리는게 비다보니 그 가치가 없어서

여름비는 우리 맘속에 와닿지를 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예보에 5mm 정도 빗방울 떨어지다 그치는 수준이라 하기에 그런가 했더니

제법 하늘에 덮여있는 구름들도 시커먼 색이구

떨어지는 빗방울도 제법 소리를 내며 내리구 있다.

이제 11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있어서의 오늘 비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올거라는 예고편 느낌이다.

이 비 그치고 쌀쌀해질 날씨는 겨울을 알리는 전령일것이고

떠나가는 짧은 가을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느끼겠지?

 

봄비가 한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면

가을비는 뭔가 괜시리 사람을 센티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곱게 물든 단풍잎 타고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본적 있는가?

깨끗한 단풍잎에 맺혀있는 빗방울의 모습은 그 단풍잎을 더욱 예쁜 색깔로 보이게 해준다.

멋진 단풍숲길을 비오는 날 걸어본적이 있는가?

45도 각도로 앞을 치켜 올려서 단풍을 보며 걷다가 우산속으로 들어오는 빗방울 사이로 보이는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의 색이 그리 선명해 보일수 없다.

발 아래는 이미 떨어져 있는 낙엽이 쌓여있는 상태에 빗물 스며들어 촉촉히 베어있고

젖은 신발 사이로 느껴지는 약간위 축축함...

이것이 비 내리는 단풍 가을의 전형적인 모습일터...

단풍길 걸은후 살짝 추워진 몸을 따끈한 국물로 데필때 그때 느껴지는 작은 행복...

이것도 빼 놓을수 없는 가을 스케치라 할수 있겠다.

 

 

자칫 이런 날이면 움츠러들수가 있다.

괜시리 센티해진 마음과 전해져 오는 비내리는 날의 쌀쌀함 때문에

집에서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보내는 것도 멋진 하루 겠지만

난 오늘 밖으로 나갈련다.

한 여름 소나기 내리면 무조건 우산쓰고 나가던 것처럼

주말에 내리는 이 비를 맞으러 나 나가보련다.

보내는 가을과 맞이 해야할 겨울을 직접 느껴 보면서 비내리면 항상 느끼는

자연의 싱그러움도 느껴봐야겠다.

내가 아는 이들은 비내리는 주말에 뭐하구 보낼까? 하는 궁금함도 품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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