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눈 산행...

 

 

간만에 실로 간만에 거북이를 만난다.

그러구보니 매번 산행후기 시작은 이렇게 시작을 한다.

특히 겨울산행후기는...

백암산 단풍 산행이후 산행이니 보자...꽤 오래됐다는...ㅎㅎ

애초 단양 도락산으루 잡아논 산행이었는데

강원도 눈이 왔다고해서 베드로 회장이 용단?을 내려 선자령으로 틀었다.

이후 행여 눈이라두 녹을까봐 울 회장님 노심초사...

아침마다 정한수 떠놓구 빌었단다.

정성이 통해서일까?

횡성 휴게소 까지두 보이지 않던 눈이 서서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점점더 짙어지는 하얀 세상 속으로 우린 들어간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내리니 바로 옆이 지난번에 왔던 양때목장 입구가 보이구

휴게소 바닥이 온통 얼음이라 울님들 아이젠 차느라

단체사진 촬영에도 참여를 안한다.

온 주변이 하얀 세상이다.

순백색의 하얀색만이 존재하는 세상...

덩달아 내마음도 하얗게 채색되어 순수한 마음이 되어진다.

잉크 한방울 떨어뜨리면 순식간에 번져 나갈것 같은 그런 느낌...

 

 

 

 

 

 

 

 

 

 

 

오늘 산행 코스는 선자령 - 나즈목 - 보현사 코스로 잡았는데

출발하면서 보현사 하산길장난 아닐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 나중에 그 에감이 적중한다. 

하늘은 파란 가을 하늘을 연상시켜주고

봄의 따뜻함 마저 느껴지는 포근함 속에서 산행을 하는데

그 유명한 선자령의 칼바람이 어디 동해 바다로 마실이라도 간건가?

정말 바람 한점없는 행복한 산행이 게속된다.

파랗게 열린 하늘과 따뜻한 날씨와 그러나 바닦은 완전 눈으로 덮인 설국의 풍경...

내가 기대한 겨울 눈 산행 지대로 걸린것 같다.

이럴때 한마디...대~~박~~.

처음 아이젠 차는걸 귀찮아 하는지라 걍 올라 가는데

오를땐 상관 없지만 살짝이라도 내리막길에 미끌미끌하다.

언능 아이젠 차구 다시 씩씩하게 선자령 능선 눈구경 하면서 나아간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눈이 온지 며칠이 지나서 나뭇가지에는 눈들이 없다.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들의 모습과 색깔이 바닦의 흰눈에 비하여

조금 환상적인 하얀세계를 2% 부족하게 만든다.

쌓인 눈들의 양이 엄청나다.

그러다 보니 자연 선자령 이라 하더라도 오르는 걸음이 더딜수 밖에

드디어 선자령 정상...

사방으로 펼쳐진 눈의 세계...

아무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멍하니 순백색의 세상만을 바라볼뿐...

 

 

 

 

 

 

 

 

 

 

 

 

 

선자령에서 인증샷하구 하산길로 향한다.

본래는 나즈목에서 보현사로 하산인데 나즈목에서 울님들 모여있다.

보현사 등산로가 인적이 끊겨 러셀을 하면서 내려가야 한다네.

가만보니 남자들이 러셀을 하면서 나아가면 어찌어찌 내려 갈수는 있지만

이쪽길이 뭐 그리 조망이 있는것두 아니구

난 목소리를 키워서 안전산행을 강조? 다시 대관령으로 회귀하게 ...ㅎㅎ

(이쪽길 원하셨던 분들 있으면 좀 미안,,,)

 

다시 온길로의 되돌아감은 살짝 지루함을 느끼게 해준다.

더구나 아이젠을 찬 상태라서 보폭두 힘들구

그순간 하늘의 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구름속에 숨어있다 나오는 햇빛의 투명함이 비춰지는 설산의 풍경은

어쩌면 다소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끼게 해준다.

 

선자령 우회길에 오니 눈발이 나린다.

앵? 눈이 올라나?

별루 기대?두 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눈발이 세어지면서...

대박~~

출발할때는 멋진 풍경으루 우릴 맞아주더니 하산할때는 눈 선물을 준다.

말 그대로 펑펑 퍼붓는 눈...

와우~~

정말 올 첫눈 지대로 퍼 맞는다.

실로 간만에 퍼붓는 눈속을 걸어본다.

덮어쓴 비니는 눈이 쌓이다 녹으면서 얼음 알갱이루 변해 늘어붙구

고글에도 눈이 쌓여 연신 닦아가며 한발한발 눈속으로...

어린시절 눈속에서 놀던 추억도 떠올리구 연애시절 눈싸움하다가 한대맞구 승질나서

눈밭에 매다꽂던 추억도 떠오르구...ㅎㅎ

추억속에 잠겨서 걷다보니 대관령 휴게소 도착 

탁탁 괜시리 고마운 눈들 털어내구 이젠 제법 한파인지라 애마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오늘의 선자령 눈 산행...

한 마디로 대박~~

정말이지 한점 아쉬움없는 완벽한 산행이었다.

가을의 푸른하늘 아래에서

봄의 따뜻함을 만끽 하면서

온통 하얀세게로 덮힌 산길을 거닌후에

퍼부어 대는 눈속에서의 하산 이었으니

이 어찌 한점의 아쉬움이 있으리오?

더구나 돌아오는길 애마가 선사해준 이밴트마저 이쁘게 느껴진

완벽한 산행으로 기억 되어질 선자령 눈 산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