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리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좋구
저 멀리 보이는 우암산이 하룻 밤새 녹색의 숲 본연의 색을 띠구 있다.
긴 시간의 무채색에서 드디어 연 녹색의 새옷으로 갈아 입는 모습을 보니
이젠 봄을 넘어서 절정의 푸르름을 생각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이맘때쯤 잎들이 돋아날때의 색깔인 연녹색을 가장 이뻐 하는데
마치 갓 태어난 아기의 순일무잡한 느낌이 느껴지는것 같아서 좋다.
올봄은 그런데루 꽃 구경을 잘 한것 같다.
광양 매화마을과 진해 벚꽃은 가장 피크일때 지대로 만난것 같고
앞으로 진달래와 철쭉도 지대로 만날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꽃을 구경하는 의의가 있는건가?
이렇게 이쁜 꽃들을 보면 보는 순간 그때 뿐이지 않나?
내가 남자라서 인지는 몰라도 꽃이 넘 아름다워서 가슴이 벅차다 하는 심정은 솔직히 아닌것 같구
다만 그 순간에 눈이 호강하는 정도의 차원이지 싶다.
벌써 여느 해보다 이뻤던 무심천 벚꽃은 이미 사라져 버린것이 현실이기에...
살아 가면서 굳이 의미를 부여해서 억지로 끌구갈 필요가 없는 것들이 있다.
그냥 순리에 따라 기억할 상황이면 기억하고 아니면 말고
억지로 의미를 부여해서 그걸 담구 갈려면 쓸데없는 피곤함만이 느껴지지 않을까?
이를테면 꽃이 아름 답다구 해서 봄에 피었다 지는 꽃을 여름 까지 낙엽지는 가을까지
눈 내리는 겨울까지 억지루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저 그 순간 비록 짧은 시간이 아쉽더라도 봄에 피는 꽃은 봄에 이뻐하면 되는것이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주변의 일들이 순리에 따라서 진행되어 가도록 하는것이 제일 바람직할터
무리한 어거지는 불필요 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오늘 하루는 녹색의 세계로 변해가는 숲을 보면서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때 가장 아름답구나 하는 기본적 사실을 확인해 가면서
봄의 절정에 대한 계획도 함 세워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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