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일요일 아침에...

도.란 2012. 5. 13. 16:17

 

 

어떤 경우에는 시간의 흐름이 가늠되질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차원이 아닌

시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안되는 다시 말하자면

벌써 그렇게 됐어? 하는 차원이 아닌 그런일이 있었나? 하는 정도?의 인식이랄까나...

지난주 남해 한바퀴가 꼭 그런 상황이지 싶다.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까마득하게 여겨지면서 다녀온 자체가 의심스러운?....ㅎㅎ

 

공림사를 간다.

매달 초 하루면 드라이브 할겸 들르는데

아부지 49제를 모신후 더욱 정감이 가게 되었는가? 맘이 참으로 편안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어느 순간에 어떤 인간이든 아니면 어떠한 장소든 아니면 어떠한 물건을 접하게 되는데

이후 그 대상과의 연이 어떻게 흘러 갈지를 아무도 모른다.

아주 예전에 공림사 처음 방문 했을때

울 아버지 49제를 이곳에서 모실줄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을까?

이렇듯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 되어질지 그 누구도 모르기에 인생이 재미있다는 생각이다.

 

공림사를 가면 당근 산행이 뒤따르는데

오늘은 도명산 까지 다녀 오기루 한다.

완연한 녹색지대가 되어버린 숲을 만나기 위하여 ...

도명산 까지 가는 건 정말 오랜만 인것 같다.

그간 도중에 낙영산으로 가는 능선을 타기도 하고 도명산 가는 암릉지대로 가기도 하다보니

정식으로 도명산 가는 코스는 정말 오랜만이다.

당연히 숲은 연두색을 넘어서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메마른 산길에서 발걸음에 차여 올라오는 먼지는 초여름의 더위를 느끼게도 해준다.

간만에 도명산 정상도 찍는다.

속리산이든 도명산이든 소백산이든 이렇게 몇번씩 만나는 정상들은

평소에는 그 느낌이 잊혀진 상태로 있다가 다시 찾으면 모든것이 다 살아나는

그 맛이 처음 만나는 산 정상과는 사뭇 다르게 전해진다.

실컨 정말루 실컨 녹음을 맛본 여름의 느낌도 함께 맛본 산행이었고

산행후 귀가를 한 다음에 시원스레 씻구난후

약간은 피곤에 따른 몸의 노곤함에 의해 살짝 졸려서 몽롱한 정신으로

그래도 쓰기 시작한 글은 끝내야 한다는 억지스런 당위성으로 인하여

글이 잘 쓰여졌든 엉망이든 상관없이 일단 끝내고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더큰 일요일 오후이다.

와중에 글의 길이가 다소 짧다는 느낌에 요즘 엉망인 시사적인 문제를 꺼내서

몇줄 더 연장해 볼까도 생각해 보지만

그러기엔 너무도 머리가 묵직한 상태 인지라 걍 끝을 내는데

이글을 대하는 님들은 이런 실시간적인 상황을 전하는 재미두 있구나 하는 이해심으로

넘어가 주길 진정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