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 덮힌 세상...

도.란 2012. 12. 6. 13:15

 

어제 아침만 해도 햇살이 눈부신 그리하여 오후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믿기질 않았는데

오후들어서 다소 꾸물꾸물 하더니 함박눈이 펑펑...

요즘 일기예보가 정확해진건가?

기대하지 않앗던 눈이 내린다.

그것도 펑펑 퍼붇는 그러한 눈이 내리기에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며 떨어지는 눈구경을 해본다.

눈이 내리는 하늘을 바라다보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의 색깔은 흰색이 아니다.

무채색의 작은 점들이 점점 커지며 내려오다 우리 머리위로 닿을때 쯤이면

제법 커다란 알갱이가 되어서 그 떨어지는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빨라진다.

대게 이러한 많은 눈들이 쏟아질듯 내릴때는 날씨가 포근한 경우가 많은데

어제의 눈들은 살을 에이는듯한 추위에 강한 바람이 동반되다보니

이건 도저히 그저 반갑게 맞아줄 상황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내린 눈들이 순식간에 이 세상을 하얀 동화속의 나라로 바꾸어 놓았고

밤길 눈을 밟으며 걸어가는 뽀드득 소리는 충분히 옛 향수를 되새겨 준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세상이 순백색의 하얀 세상으로 변해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우암산은 마치 웅장한 만년설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지금 이라도 당장 눈속의 세상을 거닐러 오라고 유혹을 하는듯 하다.

일단 여기 까지는 좋은게 좋다구 할수 있는데

문제는 밤새 흰눈 뒤집어 쓰고 꽁꽁 얼어붙어있는 애마가 문제다.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젖어있던 상태에서 펑펑 쏟아진 그 많은 눈이 그 위에 쌓이다보니

전체가 꽁꽁 얼어 붙었다.

아파트가 구형이다보니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어쩔수없는 상황 이지만

오늘의 상황은 정말로 장난이 아닐 정도로 꽁꽁 얼어 붙은 상태

식전 댓바람부터 벅벅 긁어 보는데 당체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결국 눈 내리는 신나는 마음은 5분 뿐이고 이후는 ....

이전부터 눈이 내리면 글을 올린것 같은데 주로 어린시절의 추억이 주제였던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눈이 내리면 애구 낼 차 어케 끌구 다니지?

땅 또 질퍽 거려서 불편 하겠구만...하는 걱정을 앞세우게 되었는데

그 어느 순간이 언제 부터인지를 모르겠다.

허긴 이제는 눈이 내린다 했을때 하얀세상의 동화속의 이야기만을 생각하기에는 좀 그렇다.

 

올 겨울에도 눈오는 날이 빈번 하겠지?

눈이 올때마다  그 나름대로 설레임은 느껴질테고

또한 겨울산행 눈산행 제대로 만나는 행운도 느껴 보겠지?

아직은 눈으로 인한 불편함에 대한 투정을 부리는 대신에

눈 내리는 설레임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올 겨울이기를 바라며 다시한번 눈 덮힌 세상을 바라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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