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하루를 손해본? 금년 설날 연휴가 끝나간다.
늘 그리 해왔듯이 설날이든 추석이든 본가 행사를 끝낸후에 저녁에는 처가를 가는데
난 동서가 좀 많은편인데 그러다 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스톱 맴버가 형성이 되는지라
자동적으로 모여서 상을 펴놓구 시작을 한다.
화투는 하질 않고 카드를 하는데 10시쯤 시작되는 게임은 당연 다음날 아침까지가 기본이다.
어디 까지나 재미로 친선게임 이기에 오가는 판돈의 액수는 미미하지만?
그래두 게임은 게임 인지라 액수를 떠나서 돈 떼이면 당근 열두 받아 가면서
인상두 써가면서 날밤을 홀딱 까는데 이제는 슬슬 체력의 한계가 느껴진다.
이러한 문화를?주도 한것이 둘째 형님 이었는데 이미 고인이 된지라 남은 여섯이 그 전통을 이어간다.
약주를 좋아해서 늘 한잔 한잔 하면서 밤을 새우던 모습이 새삼 그립게 느겨지구...
들어오는 현찰 나가지 않는 현찰에 화기애애하게 노는데
새벽 3시쯤 큰 형님이 시집간 딸 외손자 백일 행사가 있다며 먼저 일어선다.
딴놈은 더 따기 위하여 잃은 놈은 본전을 찾느라 건성으로 조심해서 올라 가시라 인사한후
게속해서 게임을 해 나가는데 약간 기분이 묘해진다.
본인이 셋째인지라 갑자기 최고참이 되었는데 밑에 군번들만 있구 윗 군번이 없는 상황이 열나 어색하게 와닿으며
순간적으로 이러한 명절의 놀이 문화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 되어질지
둘째 형님처럼 이렇게 아웅다웅 하다가 어느 하나가 불현듯 훌쩍 자리를 비우면...
비록 돈 잃어서 열받는 하등 도움이 되질않는 이 상황 이라도 오래도록 지속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한창으로만 여겨지는 양반이 외손주 백일이라며 일어서는데 아 이젠 우리가 그런 나이가 돼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이지 세월의 무상함에 그 야속함에 살짝 슬픔이 베어난다.
그것두 잠시 큰거 한방 맞앗더니 또다시 열받구...
아침 7시30분 드뎌 게임을 끝낸후 자리에서 일어선다.
하룻밤을 꼬박 샛더니 돈을 딴건지 잃은건지 게산두 안되구 아들2와 함께 일단먼저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오자마자 대충 얼굴 씻구 그대루 디벼 자는데 잠이 쉽사리 오질않구
한 두시간 잔건가? 밤새 앉아있던터라 땡기는 허리에 한번 깬 잠이 다시 오기가 어렵다.
대충 점심을 챙겨 먹은후 다시 처가로 가서 동생들 올라 가는것두 봐야 하는데
당체 비몽사몽에 여동생이 올라와서 한참을 있다 가다보니
다시 간다는 사실이 다소 버거운지라 걍 알아서들 올라 가라구 하구 집에서 누워서 개김 모드로...
막내 동서가 처음 장가를 와서 그 해 명절에 내려와서는
동서들 모여서 밤새 게임 하구는 다음날 비몽사몽 해대는 상황이 이해가 안되었다구 즈그마눌한테 야그를 했단다.
아닌게 아니라 그도 그럴것이 모여서 시국을 야그 하는것도 아니구 어떤 주제를 놓구 대화를 하는것도 아닌
그저 한푼이라도 더 먹겟다구 으르렁 대는 상황이 익숙치 않았을테구
(일단 이렇게 동서가 많아서 게임을 하는 맴버가 형성되는 집안이 흔치 않기에)
자신의 문화적 가치 판단의 기준과는 달랐을터...
그래서 어쩌라구?
어떡하냐? 니가 지금 마눌하구 살아가는 동안은 익숙해지는 수 밖에 라는 무언의 일방적 강요?에
지금은 오히려 우찌 이 엉아들 보다 더 즐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오후내내 멍한 상태로 지내다 저녁을 먹고나니 좀 일상적 컨디션으로 회복된것 같다.
연유로 부담없는 명절 풍경을 올리는 시간두 가져보며
가만히 이번 명절을 정리해 본다.
음 이번에는 쪼금 아주 쪼금 로스가 난듯하니 이번 추석에는 얄짜없이 복구 해야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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