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커피 한잔을 들고 병동 밖으로 나선다.
코끝으로 습하면서 시원스러움이 느껴지고 주변이 이미 젖어있는데
새벽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듯 하다.
마치 안개같은 느낌의 흩뿌리는 촉촉함 속에서
나뭇잎에는 빗방울 송글송글 맺혀서 싱그러움이 가득한 풍경은
이곳이 병원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해준다.
어제 밤에는 충대병원 주변 야산에서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찔러 지친 심신을 달래 주더만...
싱그러움 가득한 비내리는 촉촉한 세계를 경험한적이 있는가?
그간 불편했던 병원에서의 새우잠으로 인한 피로를
한방에 잊게 해준다.
한참을 지금 이 좋은 느낌을 만끽하구 싶건만
반팔에 반바지 차림인지라 한기가 느껴지면서 오래 버티기가 어렵다.
하루종일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이던 장소가
이리도 한적한 분위기로 변하다니...
지금도 이른 아침의 촉촉한 비가 병원생활에 지친 모든이들의 마음을
신선하게 만들어 준다.
병원에서 만나는 늦은 봄비인지 아니면 초여름의 알림비 인지
암튼 오늘비는 우리를 리후레쉬하게 만들어 주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넘 착한 비이지 싶다.
이러한 착한비로 시작하는 일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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