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누구든지 외가에 대한 추억을 갖구있다.
특히 어린시절에 외갓 집 놀러간적이 없는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을터
어찌보면 친가 보다는 외가쪽이 친근함이 더 한 경우도 많은데
나역시 외가에 대한 추억이 많은지라...
엄니한테 전화가 온다.
"얘 작은 외삼촌이 병문안 온다니깐 점심 같이 하자."
그러구 보니 얼굴 뵌지는 아부지 장레식장에서 잠깐 뵈었지만 그때 이전에는
기억두 가물거리는 외가 쪽 누구 결혼식에서 얼굴 뵙구는 무쟈게 오랜 시간이 흘러간듯
외갓 집은 초딩때 방학이면 연례행사로 놀러간 곳 이었고
그러다 고딩 1학년때 학교 때문에 몇달간 신세를 지기두 했는데
다들 고만고만한 나이들 였는지라 몰려 다니기를 무척 좋아들 했다.
특히 내가 맏이 인지라 약간 외로웠던?나는 위로 형들이 둘이나 되어서
그래서 더욱 외갓 집을 가는걸 좋아했던것 같다.
이글을 쓰는 지금 그때의 추억들이 쭈욱 밀려 오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돈다.
내일 모래면 팔순이신 작은 외삼촌...
젊은시절 인물 하나는 정말 좋으셨는데 지금은 완존 할아버지 그놈의 세월이 야속 하기만...
근처로 점심을 먹으러 가서 식사를 하는데 두분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흥미롭다.
누구는 어떻게 살구있구 누구는 돌아 가시구...
노년의 오누이가 나누는 대화가 참으로 맛깔스럽게 느껴진다.
이제는 연로 하셔서 운전하기가 힘들어 버스를 타고오신 외삼촌을 남부 터미널로 바래다 드리구 돌아 오는데
그 긴시간 외가쪽에 너무 무심했다는 반성을 해본다.
친가야 어짜피 명절에 보면 되기에 딱히 오랜 시간을 못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외가는 외할머니 돌아 가신후에는 발길이 끊어져서 이런 지경에 이르른것 같다.
이런 경우에 누가하나 나서서 힘을 쓴다면 얼마든지 일년에 한번 정도는
얼굴보며 밥 한끼 먹을수 있었을것을....
이제 과연 돌아 가시기 전까지 서로가 얼굴 볼날이 그리 많은게 아니기에
일단 항암 치료가 끝나는데로 엄니 모시구 한번 댕겨와야겠다.
어릴때 함께한 외사촌들과의 추억이 밀려온다.
어린것들이 이젠 자식들을 장가 보낼 상황이 되었으니
원했던 원치 않앗던 지나간 시간 어찌 해볼수도 없기에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다들 모여서 밥 한번 먹으면서 지난 시절 추억에 잠겨야 겠다.
나 자신이 완전 중년 아저씨 일지라도 아직은 어른들 만나면 그 앞에서는 언제나 어리 작은 아이가 되는데
그것이 집안 어른들을 만나면 얻게되는 추억의 보너스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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