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같은 패턴의 추석명절...
그중에 하나의 변화가 필수적으로 동반이 되어 지는데 그건 바로 추석을 함께 맞는
가족들의 변화 말하자면 나이들을 먹는다는 사실이다.
그로 인하여 작년에 함께했던 집안 어르신이 고인 되어서 곁에 없는 경우와
한해가 달리 부쩍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느낌의 명절을 느끼게해준다.
올해도 변함없이 화요일 추석 전전날은 장을보구 추석 전날은 음식준비 추석 당일의 차례와 성묘
그리고 저녁에 애들 외갓집에서 동서들과의 전투?로 날밤 지새운후
오늘 아침에 잠시 눈 붙인후 애들 와 할아버지 성묘...
이정도면 왠만한 아이돌 못지않은 바쁜 스케줄 아닌가?...ㅎㅎ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잠깐 졸다가 일어난 지금
뭔가 큰일을 끝냈다는 느낌후에 찾아오는 여유로운 한가함이 잔뜩 느껴진다.
먹기도 많이 먹고 마시기도 많이 마신터라 잔뜩 부풀어 오른 배이건만
뜨거운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 속에서 아직 진행중인 올 추석 연휴라는 사실에 마냥 므흣하기만 하다.
추석전의 연례행사인 벌초때부터 추석은 시작 된다고 볼수가 있는바
이십대 후반부터 책임을 진걸 생각하니 참 시간이 많이도 흘렀구나 하는 생각을 아니할수가 없고
이젠 아들1 언능 장가 보내서(아직 멀었지만 살다보니 금방 이더군) 이 생활 열외를 꿈꾸니 왠지 모르게 헛 미소가 지어지구
한켠으론 아주 영원히 내 자신이 명절에 다소 바쁨으로 인하여 피곤 하더라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이 상태에서 아프지 말구 시간이 정체되어 이대로 함께 했으면 영원히 그 피곤 당근 감수할수 있다는
오십대 중반 아저씨의 파터팬적 사고도 해본다.
오늘 쯤이면 다들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와서 시간을 보내구 있겠지?
지인들에게 이번 추석은 어떤 추석 이었을까?
사는게 거기서 거기 인지라 내 자신과 거의 같은 형태의 추석 이었을 테지만
누군가 에게는 어떤 특별한 추석이 되었을수도 있는거 아닌가?
들마에서 나오는 대기업 회의실에서 내가아는 모든 인간들이 함께 모여서
다과라도 하면서 각자 즐거웠던 특별한 추석의 경험담을 나누는 그런 자리도 괜찮을듯 한데...
어둠으로 넘어가는 아주 흐린 잿빛 가을 저녁 하늘을 보면서
그저 아무생각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는 생각을 하다가
아직 언니들 동생들과의 여운을 즐기느라 처가에 있는 옆지기를 대신해 아들1.2 저녁을 먹여야 하다는 사실에
갑자기 분주해 지는 한갖지게 행복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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