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암산을 오르는데 핸폰이 울린다.
일욜 아침일찍 전화 올데가 엄니 아니면 없는디...
아니나 다를까? 울 엄니 전화...
"어디냐?"
"우암산..."
"예식 안 늦게 서두르구..."
대답은 예 라구 했는데 아차 싶다.
오늘 예식이 빠른 11시 인지라 아무리 서둘러두 늦을텐데...
내가 왜 예식을 깜빡 한거지?
곧 뒤따라 오르는 옆지기 한테 여기서 그냥 돌아 가자구 하니 뭔일인가 하는 표정이다.
"오늘 예식 이잔여 그걸 왜 생각을 못햇지?"
"예식은 담주 인데 ..."
앵? 난 아무 생각없이 엄니가 오늘 예식 이라는 바람에 당근 오늘이라 생각을 해서...
그만큼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은 비단 나만이 아닌 나랑 비슷한 연식의 중년들에게는
흔한 상황 이겠지?
다시 엄니한테 전화를 해서 오늘 아니라구 말씀 드린후 계속해서 우암산을 도는데
오늘 바람이 다소 심한것 같다.
날씨가 쌀쌀해서 두툼한 바지를 입고 온다고 하다가 깜빡하고 여름걸 입었더니 다리두 싸늘한게 제법 찬맛을 느끼는 산행인듯
어젯밤 비바람으로 무수히 많은 낙엽이 쌓여 있는데
이렇게 푹신한 낙엽을 밟으면서 하는 우암산 산행은 처음인것 같은데?
게속해서 불어대는 바람은 벌써부터 깜빡하고 놓고온 비니를 그립게 만든다.
생각을 해보니 지난주에 내장산을 다녀왔다.
내장산 단풍 절정이 6일 이라는 기사에 이번주 갈까?하는 고민두 했지만
살아 가면서 내가 갖고있는 신조 가운데 하나가 '말 나왔을때 가자.'이다.
뭐는 어떻구 뭐는 어때서 미루다 보면 죽도밥도 안되는 경우가 많기에 말나오면 곧바루 가는 스탈
오늘 이렇게 바람불구 쌀쌀한 날씨인걸 보니 지난주 갔다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우암산을 돌구 내려와서 집으로 오려구 하는데
귓속으로 뭐가 들어 간건지 갑자기 귀가 가려워 지는게 아닌가?
평소 귀를 자주 후비는 편인데 그것도 면봉이 아닌 나무로 만든 귀후비개를 사용하면서
차에도 비상용으로 하나 보관하구 있는지라 얼른 꺼내서...
귀를 후비다 보니 어린시절 추억이 하나 떠오른다.
울 아부지가 귀를 후벼주시곤 했는데 아부지 무릎에 누워서 아부지가 귀를 살살 후벼주시면
그렇게 간질간질 한 시원한 맛에 ...
나 역시 아들들 어렸을때는 직접 귀를 후벼주었는데 어느 순간에 그것이 딱 멈추게 되었다.
애들이 어느정도 큰 상황 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눈이 침침해져서 귀안이 잘 보이질 않게된게 이유인즉 괜히 잘못했다 귀에 상처 입힐일 없으니...
이것두 하나의 나이를 먹음에 따른 현상이라고 볼수 있겠다.
작년의 단풍에 이어 올해 단풍을 만난다는 것은 한살을 더 먹는다는 사실이고
결국 세월따라 가다보면 이러한 깜빡깜빡은 더욱 더 심해져 갈테지?
인력으로 어쩔수 없는 이러한 현상을 굳이 심각하게 받아드릴 필요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 가는것도
하나의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 되겠지?
담주 예식 확실히 기억해서 챙겨야 겠다고 다짐해 보는 일욜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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