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산

통영 미륵산에서 봄을 만나다.

도.란 2014. 1. 25. 08:19

 

 

겨울의 추위를 즐기는 사람도 분명 있을터...

하지만 난 추운 겨울은 싫고 좋고를 떠나서 겨울 자체가 힘들게 여겨지는 스타일...

그렇잖아두 사계절중 가장 긴 겨울이니 11월부터 시작된 겨울에 심신이 지쳐가는 느낌에

이맘때쯤이면 남쪽으로 한번씩 다녀오곤 했는데

갑자기 통영 미륵산이 와닿는다

나름 통영 미륵산은 지명도도 있는 산이지만 우찌 된것이 아직 만나지를 못했다는 이유도 있을테고

우리가 한번 생각을 하면 당장 실행으로 옮기는 스타일 이라서

곧바로 벙개 산행에 올렸더니 따뜻함이 그리운? 9명이 함께한다.

차량은 지난 덕유산 산행과 마찬가지로 스타렉스를 이용 하는데 

이렇게 오붓하게 어디 갈때는 역쉬 스타렉스가 짱 인듯...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공간이 다소 협소하여 산악회원들 같은 경우에는 배낭이 큰 부담이 되는지라

성인 8명이면 딱 좋을듯...

오늘도 기사는 변함없이 싼타나님 당첨...

그러구보니 말 나온김에 오늘 출석인원 모두 신상공개를 해보면

데오필로님 나피터님 문장대님 베드로님 싼타나님 자유인님 왕눈이님 방실이님 그리고 본인

 

대진고속을 타고 내려 가다가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한번 쉬는데 아직은 바람이 쌀쌀하다.

일단 한 사람의 야그가 차안의 모든 사람이 다 들을수 있어서

대화가 쉼없이 이어질수 있다는 것이 벙개의 장점...

함양을 지나면서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이다.

이전까지 군데군데 보이던 산중턱 응달의 눈덩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슬슬 따뜻한 어떤 느낌을 전해준다.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에서 한번 더 쉬는데 이곳은 완연히 울 동내에 비하면 봄의 느낌이다 .

 

 

통영ic를 통과 곧바로 미륵산 으로 향한다 .

미륵산 입구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산행준비를 하는데

이 겨울에 장갑도 필요없을 정도의 따뜻함에 오늘 이곳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질 않는다 

바람이 살살불긴 하는데 볼때기를 때리는 냉한 바람이 아닌 기분좋은 살짝 차가운 느낌의

말하자면 일종의 착한바람?이라고 여기면 될것 같다.

미륵산의 높이는 461m 산행에 대한 부담은 전혀 느낄 필요가 없을 정도의

어다서든 만날수 있는 편안한 동내 앞산 이라고 여기면 딱일듯 ...

하지만 미륵산도 산은 산인지라 시작부터 포장된 도로가 다소 경사가 어느정도 있음을 보여준다.

등산코스는 길게 탈수도 있고 짧게 탈수도 있는데 오늘은 당근 산행 자체 보다는

남쪽을 목적으로 했기에 용화사로 올라서 정상을 찍구 미래사 쪽으로 하산하다 다시 용화사 쪽으로

하산하는 당근 원점산행 ...

 

가파른 포장도로길의 용화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능선까지 도착전 까지는

그저 어디에서 볼수있는 평범한 산들중 하나이다 .

능선에 이르고 나서아 비로소 통영 앞바다의 멋진 풍경이 군데군데서

나뭇가지 사이로 눈에 들어 오는데 탁트인 조망은 좀더 올라가야 한다.

겨울산이 다 그렇듯이 말그대로 앙상한 가지만을 보면서 오르는 산길은 솔직히 재미는 없지...

이런 경우는 함께하는 산님들의 재미있는 얘기가 오히려 주된 맛을 느끼게 된다.

정상 직전에 널직한 바위위를 올라서니 한눈에 통영 앞바다가 눈에 들어 오면서

아!하는 탄성을 절로 내뱉게 해준다

푸른바다색과 옹기종기 붙어있는 섬들이 이루는 조화는 남해를 볼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해주는데

미세먼지 때문인가? 살짝 뿌연 느낌의 하늘이 너무 아쉽다

드디어 정상  

널찍하게 조성해놓은 정상 부근이 사방으로 탁트여서 멋진 남해의 풍광을 볼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한바퀴를 회전하면서 풍경을 봐도 어느쪽 방향 하나 처 지는곳 없이 똑같이 멋있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데 보통 겨울산행시 정상에서 밥을 먹는다는 자체가 불가능 하건만

남쪽이라서 봄날 소풍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니 또한번 오늘 남쪽으로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지어진다.

점심을 먹은후 미래사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박경리 선생 묘를 볼수있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멀리나마 보이는 선생의 묘를 보면서 토지를 한번 연상도 해보구...

하산길은 우리가 구분하는 난이도로 볼때 완전 하 라고 여기면 될듯한데

널찍하게 닦여있는 등산로가 너무도 편안한 산책으로 이끌어 주고있다.

정상에서 식사를할때 챙겨입은 겉 자켓을 귀찮아서 그냥 입고 내려오니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순간순간 불어오는 찬 바람이 그렇게 시원하게 느껴질수가 없다.

미래사로 하산을 하다 용화사 방면의 이정표가 나오고 한 십여분을 내려가니 용화사가

오늘의 부담없는 산행의 끝을 알려준다.

대충 계산을 해보니 산행시간이 2시간 반 정도 된듯하고 아직은 오늘의 대미인 통영 중앙시장의 회맛을

보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라서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달아공원으로 향한다.

개인적으론 달아공원을 3번 방문했는데 오늘 만나는 달아공원은 이전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살짝 오르막을 올라서 달구경 하던 장소가 널찍하게 정비를 해놓아 탁트인 형태로 만들어  놓아서

한눈에 사방팔방으로 남해안의 섬들을 담아보게 해준다.

삼십여분 관광?을 한후 중앙시장으로 ...

중앙시장에서 좌판에 앉아서 회를 파는 아주머니들의 인심은 여전한것 같다.

9명이 9만원 어치 회를 떠서 옆 식당에서 매운탕을 주문하니 실컷 먹고도 회가 남아서

남은건 챙겨서 돌아오면서 쏘주 한잔에...

 

 

 

 

 

 

 

 

 

 

 

 

 

 

 

 

 

 

 

 

 

 

돌아 오는길 공룡나라 덕유산 휴게소 들러서 9시 반쯤 청주에 도착을 한다.

다시 돌아온 청주는 여전히 동토의 나라였다

이곳에서는 통영의 봄맛을 언제쯤 맛볼수 있을까?

겨울 속에서 잠시 봄 맛을 흠씬 느낀 오늘의 미륵산 산행은

가장 이상적인 벙개의 롤 모델 이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아주 대박난 하루였다.      

 

ps:오늘 하루종일 오고가며 운전대를 잡아준

    후배 싼타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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