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끝으로 화요일 긴 연휴가 끝나고 일상적인 시간을 보낸 한주였다.
헌데 목요일이 어버이 날 인지라 비록 지정된 공휴일은 아니었지만
이땅의 모든 자식들 에게는 공휴일과도 같은 그런 하루 였기에 이번주는 후딱 가버린 느낌이...
뭐랄까?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후 끝난 느낌이랄까? 간만에 심적으로 여유를 가져본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전국적인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보낸 연휴들 이었기에
나름대로 조용한 분위기의 연휴 였던것 같기는 하지만 영 유족들 에게는 미안함을 금할수가 없었다.
어버이 날...
그러고보니 작년 어버이 날이 기억이 난다.
고양 꽃 박람회 갔다가 돌아 와서는 울 엄니 곧바로 유방암 수술을 하고
거의 작년 한해는 암투병으로 보낸 당신에게는 참으로 힘든 한해였을텐데 잘 견뎌주셔서
그리하여 올해 이렇게 어버이 날 함께 저녁을 할수있다는 사실에 너무 고맙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적어도 큰놈 장가가서 증손주 볼때까지 함께하는 어버이 날이기를 빌어본다.
이런말을 한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이젠 세월에 이몸도 힘이 부치다는 느낌이 든다.
딱히 어디가 아프거나 한것이 아니지만 뭔가 예년과는 다른 어떤 상태인건 분명한듯...
육체적으로 외양적으로는 별반 차이가 없어도 내적으로 느껴지는 피곤함 이런것이 확실히 틀려진것 같고
심적으로도 자신감 여유로움 이런 것들이 많이 줄어 드는 느낌은 부인할수가 없는듯...
다소 황당한 생각이지만 10년 후에 어버이 날 우리가족들 모습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