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2가 하계훈련 관계로 집을 떠나 썰렁한 차에
금욜 밤에 아들1이 빈자리?를 채우러 와준다.
워낙 직장이 먼 관계로 한달에 한번 정도로 다녀가는 집이지만
이번 귀가는 반가움이 2배로 느껴진다.
덕분에 월드컵 8강전은 둘이서 오붓하게 ...
일욜아침...
늘 하던대로 산성 한바퀴 돌려 나서는데 이룬 비가 살짝 뿌리고 있다.
말은 장마라고 하던데 당체 비다운 비가 그리웠던 찰나에 반가움이 무척 컸지만
우째 비내리는 폼새가 시원스런 빗줄기는 기대하지 못할것 같다.
아무래도 비가 내리는지라 우암산 산행은 좀 그런것 같아서 도로가 잘 개설되어있는
산성을 한바퀴 도는걸로 오늘 산행을 대신 하기로 한다.
산성밑 주차장에 차를대고 부슬부슬 내리는 산성길을 우산을 쓰고 거니는 그 맛도 괜찮다는 느낌이든다.
촉촉한 숲속길을 걷다보니 왠지 한참을 잊고 살았던 낭만적인 분위기도 느껴지는게
오늘 하루는 이렇게 무작정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평소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지만
여유있는 발걸음 이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넘어선다.
아들1이 집에서 의자를 하나 가져간다고 한다.
왠만한 의자가 한개에 10만원이 넘다보니 집에있는 의자를 가져간다고 부산을 떠는데
저 의자를 어케 옮기지?하는 고민을 했는데 아들1이 벌써 포장을 다 해놓구 기다리는 상황...
대전 판암역에서 출발하는 회사버스를 타기 위해서 5시쯤 집을 나선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회사가 참 멀리 있다는 생각에
그 멀리서 생활을 하는 녀석이 안쓰러운 맘도 느껴 지면서 용돈 아낄려고 의자를 나르는 모습에 왠지 짠한 느낌이
벌써 녀석이 사회인 이라니...
자식이 성장해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것이 대견스러운 면도 있지만
한켠으론 이젠 나도 정말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에 어떤 아쉬움도 전해진다.
내년이면 아들2도 집을 떠나 생활하는 상황이 올것이고 그리하면 더더욱 지금 느끼;는 공허함은
더욱더 커져만 가겠지?
비록 비는 내리지 않지만 잔뜩흐린 날씨인지라 다소 센티한 감정이 느껴지면서
아부지 생각이 난다.
대청댐으로 돌아가는 이길 몇번 모시고 다닌 길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아부지한테 해드린게 없다는
다시 돌아온 단지 옆지기와 단둘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인생 참으로 덧없다는 다소 우울한 기분이 드는 일요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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