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올해는 이상하게 시간도 맞지않아서 휴가를 생각치 못했는데
갑자기 옆지기가 문장대를 다녀 오자고 한다.
평소 우암산 아니면 다른산은 거의 찾지를 않는 옆지기의 뜬굼없는 제안에
그동안 산행 지대로 하질 않아서 꿉꿉했던 지라 콜...
아무래도 이시기에 화양동이 피크인지라 혹시라도 길이 밀릴까봐 일부러
미원지나서 보은 가는길에 산외 쪽으로 돌아서 용화마을 지나 화북으로 ...
문장대 가는길은 거의 2년만에 오는것 같은데 바로 어제 다녀간 그런 느낌이다.
그만큼 속리산은 내 맘속에 친근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기에...
아침에 비가 내린건가?
산행 초입부터 산길 자체가 촉촉히 젖어있는 상태로 벌써부터 등산로 옆 계곡에는
시원스레 흐르는 물소리가 오늘 산행에 대한 피로감을 전혀 느끼지 않게끔 해주는듯 하다.
오랜만에 산행 이지만 길 자체가 이미 눈에 익은지라 마치 매주 다니는 우암산 산행과도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연신 이어지는 시원스런 물소리...
문장대 까지는 3.1km
보통은 한시간 반 소요되는걸로 여기면 될것 같은데 급할게 뭐있나?
쉬엄쉬엄 여유있게 올라간다.
이쪽 화북 코스는 법주사 코스에 비하여 거리가 짧은대신에 처음부터 끝까지 게속 오르는 길인지라
약간은 힘들다는 느낌도 받을수 있지만 쉬엄쉬엄 여유를 갖고 올라가면
누구라도 문장대를 만날수 있는 착한 코스로 여기면 될것같다.
중간쯤 오르면 쉼터바위가 나오는데 오늘은 이곳에 산님들이 많은 관계로 패스...
쉼터바위를 지나면서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어느정도 오른후에 우측으로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이 이전에 친구녀석이 알려준 병풍바위 이다.
무심코 지나치면 찾기가 쉽지않은 정말이지 조망이 너무멋진 그런 바위 인지라
문장대 오를때면 결코 그냥 지나치지를 않는 명소이다.
멋진 조망을 한껏 담은후 다시 출발...
이쪽 화북코스가 힘이드는 이유는 경사가 가파르다는 이유 말고도 계속해서 돌 계단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계속된 돌계단이 이제는 끝나면서 약간은 완만한 평탄한 오르막이 되면서
정상부근에 다 왔다는 느낌을 전해 주는데 계곡의 물소리가 게속해서 들리는게
이전에도 이렇게 계곡물이 흘러 내렸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기억이 잘 나지를 않는게...
마지막 테크를 오르니 드뎌 문장대 밑 쉼터가 나온다.
몇년전 이곳에 있던 매점을 헐고 새로 쉼터를 조성 했는데
토욜이라서 그런지 많은 산님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하고있다.
마침 빈자리가 나와서 김밥한줄에 컵라면 맛있게 먹고 문장대로 오른다.
오늘의 문장대는 이상하리만큼 바람이 없다.
날씨 자체도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하기에 문장대 바람이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의 문장대는 이제껏 만난 문장대 중에서 가장 얌전한 문장대 인듯...
변함없는 그모습 그대로의 문장대를 만난후 곧바로 하산...
올라올때 한 두시간 정도 걸린것 같은데 하산은 아무래도 한시간 반이면 충분 하겠지?
그동안 게단정비를 한건가?
이전 보다는 돌이 훨씬 많아진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우암산이 아닌 간만의 산행 인지라 다소 하산시 다리에 뻐근함도 느껴지는게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적당하게 긴 산행 한번씩은 해주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이렇게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갔었나?하는 방금전 올라갔던 길에 대한 의심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함을 느끼게해준 계곡물을 고마워 하면서
도중에 산 정상에서 미처못한 커피 한잔도 하면서...
드뎌 하산완료...
나야 몇번 만났던 오송폭포를 옆지기가 어디서 듣고 왔는지 구경을 해야겠다고...
도솔암 쪽으로 향하면 곧바로 폭포 가는길이 나오는데
안내에는 100m 라고 하지만 실제는 한 50m 로 아주 금방이니깐
혹여 문장대 가는 길이면 반드시 들러보시라구 강추...
갑자기 만나게된 속리산 문장대...
그러고보니 올 여름에는 산다운 산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문장대를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움이 큰 졸지의 산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