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부석사 다녀오다.

도.란 2014. 10. 27. 10:02

 

 

그동안 컨디션이 영 아니었는데...

일욜 아침에는 살짝 회복한듯한 느낌인지라 늘 하던대로 우암산 한바퀴 돌려고

생각을 하는중에  옆지기가 뜬금없이 부석사 은행나무 단풍을 가자고 한다.

여기서 부석사까지는 적어도 3시간의 결코 짧지않은 거리라서

어찌어찌 출발시간이 9시는 돼야 하기에 좀 늦었다는 생각에 주저하다가

슬쩍 넘어간 옆지기 생일에 대한 미안함?도 있는지라 길을 나선다.

 

일단 청주에서 부석사 가는길은 충주 제천쪽에서 단양 풍기로 가는길과

괴산 문경쪽으로 영주를 거쳐 가는길이 있는데 오늘은 제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ic로 나와

부석사로 가는길을 택한다.

개인적으로 부석사는 서너번 온것 같은데 옆지기는 은행나무 단풍이 물든 이 시기는 첨이라서...

네비는 처음부터 오창ic로 진입하여 고속도로를 이용 하라고 하는데

증평가는 새로난 도로를 타다보니 제천까지 그냥 고...

제천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후 단양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처음 출발때는 그다지 기대감을 주지못한 단풍들이 단양쯤 올라오니 제법 울긋불긋한게...

몇해전 분명 풍기에서 멋진 은행나무 단풍길을 본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 길을 찾을수가 없고 곧바로 부석사로 향한다.

도중에 소수서원이 자리하고 있기에 살짝 들러볼까 했는데 이곳에서 무슨 선비축제 인가를 하는통에

소수서원 주차장이 만차라서 들어 갈수가 없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 하면서 패스...

 

부석사 가는길은 대체적으로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대부분인데지금 상태가 거의 80% 단풍...

노란색의 대문이 열리는 느낌의 가을세게 속으로 들어가는 그러한 느낌이다.

선비축제라고 해서 소수서원이나 상관 있겠지 생각을 했건만

아니 다들 거기서 이리로 넘어들 오신건가?

부석사 주차장을 1km정도 앞두고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도저히 주차장 까지 가기가 어느세월에 하는 상황이라서 도중 봉화 나가는 도로쪽으로

틀어서 길가에 걍 차를 주차해놓고 걸어서...

그동안 몇번 부석사를 왔다 갔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경우는 처음...

마치 내장산 단풍의 피크일때 수많은 인파와 같은 느낌이...

그 유명한 부석사 입구 은행나무 단풍은 오늘이 피크인듯...

벌써 일부는 세찬 바람에 잎들이 떨어져 썰렁한 느낌의 나무들도...

노란 하늘을 알록 달록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북적이는 자체가 한폭의 화려한 그림과 같다.

여기까지가 오늘의 목적...

부석사 전경은 옆지기도 몇번 와본지라 특별한 어떤 감흥은 없고 단지 이왕에 여기까지 온김에

저위에 자리한 조사전까지 한바퀴 돌아본다.

 

 

 

 

 

 

 

 

 

 

 

 

 

 

 

 

 

 

 

 

 

돌아오는 길은 단양쪽으로 돌아서 온다.

단양쪽은 나한테도 옆지기 한테도 각자 추억이 깃든 곳이기에...

스쳐가는 청풍호의 바람에 그만큼 세월도 실려 흘러간다.

이다음 또 언젠가 이길을 달리면서 그때는 더욱 더 많은 흘러간 세월을 회상 하겠지?

어찌 생각하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 시간이 야속하다는 느낌도 ...

암튼 간만에 나선 부석사 단풍은 나름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므흣한 힐링의 나들이 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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