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밤 9시 반쯤에 전화벨이 울린다.
"아빠 난데 지금 목포에 왔거든...문상 절차가 어케 돼?"
뜬금없이 아들1이 목포에서 전화를 한것이다.
"목포를 니가 이밤에 왜갔어?"
사연인즉슨 이번에 가거도 헬기 추락사고에 함께 군에서 근무했던 고 박 근수 경사 영결식에 간것이다.
군대에서 아들이 병장으로 복무할때 하사였었고 이후 전역을 하여 해양경찰에 들어갔다가
이번의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나도 어쩔수없는 개인적인 생각이 우선시되는 인간인건가?
물론 순직한 아까운 젊은이의 희생이 너무도 가슴이 아펐지만
순간적으로 그 시간에 거제에서 목포까지 혼자서 랜트를 해서 달려간 아들녀석의
안전한 귀가가? 더욱 신경이 쓰인다.
해서 문상 끝난후 집으로 돌아갈때 실시간으로 연락을 해달라고...
10시 반쯤 출발 한다고 연락이 오구 한참이 지나서 섬진강 휴게소라고 ...
이후 또 한참이 지나서 통영 휴게소(이곳은 나 자신도 몇번이나 들렀던 익숙한)라는 연락을 받고
그제서야 어느정도 안도감이 느껴진다.
30분후쯤 지나서 랜트카 무사히 반납하고 집에 도착을 했다는 연락을 받고보니
새벽2시가 넘어 버린다.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아들녀석 군 복무시 부모님 부대방문 행사가 있어서 그때 갔을때
친절하게 인사하던 하사가 잇었는데 느낌에 그 친구가 이번에 변을 당한 친구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울 아들도 소중한 가까운 사람을 잃는 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짠해지면서 소중한 인연을 위해 그 먼길을 부랴부랴 혼자서 랜트를 해서 달려가는
아들녀석의 다정감에 듬직한 마음도 절로 느껴진다.
다만 꽃봉우리를 피우지도 못하고 쓰러진 고 박 근수 경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넘 아프다.
박경사도 부모님의 자식이기에 이렇게 건장하고 성실한 아들을 잃은 부모님은...
정말이지 뭐라 위로를 전할지...
아들아 인생을 살자면 가까운 소중한 존재를 잃는것은 필연적인 사실 일지니
이후로도 많은 이러한 슬픔을 겪게되겠지만 우리가 그러한 슬픔만을 늘 생각하며 지낼수는 없는것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먼저간 박경사의 비극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수 있다는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구나.
다시한번 이번에 함께 순직한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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