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요일 오후 2시?...뭐지?

도.란 2017. 8. 22. 21:09


반복되는 일상적인 시간속에서 가급적 수첩에 메모를 한다.

아마 15년 부터 시작을 한듯한데 지금도 컴 옆에 놓여있는 15.16.그리고 17년도의 수첩이 눈에 들어온다.

비록 어찌보면 길었을 수도 있는 일년의 시간이

똑딱과 동시에 두꺼비 파리 잡듯이 획하고 지나간다.

산막이 옛길, 공림사, 무심천 벚꽃....순천만, 지심도,...병원, 은행,맛집...


지나온 시간은 그렇게 순식간에 되 새김질을 한 후 금주의 스케줄을 확인 하는데

27일 일욜에 오후 2시 라는 메모가 눈에 띤다.

메모를 할때 세부적인 내용을 적는 사람이 있나?

이런식으로 한두자 적으면 당연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될터...

처음 오후 2시라는 메모를 봤을때는 응 2시에...라는 당연히 어떤 내용 인지를 알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2시에 뭐지?하는 생각을 하니 도통 그 내용을 모르겠다.

아무래도 연식이 있다보니 가벼운 건망증 으로 인한 일시적 깜빡 일거라 생각한후

충분한 뇌의 휴식 시간을 가졌지만 영 알수가 없는 메모의 내용 일지니...

아주 예전에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그때도 글로 표현했던 생각이 드는데

이 자체가 사실이 아닌 기억 일수도...


오후 2시...

누굴 만나기로 한건가?

어디 예식장을 간다는 건가?

택배가 온다는 건가?

아들 놈하고 뭔가를 약속 한건가?

울 엄니 하구 약속?

이생각 저생각에 그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가고...

순간 혹시?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그게 뭔데? 그 혹시? 하는 생각에 살짝 설레임도 느껴 보는데

지금에서 그 혹시라는 것에 대한 건더기 하나 없는것이 현실 일지니 살짝 단맛을 맛 본후 머쓱함을...

그럼 도대체 뭐지? 이 오후 2시는....

이젠 살짝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내가 약속을 안 지켜서 상대방은?

참가 해야할 장소에 참가를 안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내가 오후 2시를 생각해 내질 못해서 그로인해 누군가가 실망을 하게 된다면?

도대체 왜? 생각이 안 나느냐구요?...


살아가면서 나의 세심하지 못한 행동으로 그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분명히 어떤 의미를 담고있을 오후 2시라는 메모는 어떤 약속일 가능성이 큰데

약속을 놓친후에 상대방에게 전달 될 실망감이 그저 최소 이기만을 바라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또 생각해도 도저히 알수없는 오후 2시...

진짜 뭐지? 뭐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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