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여름휴가는 일본으로 갈려고 생각을 했었다.
No Japan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솔직히 울 국민들이 그렇게나 많이
일본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햇다.
작년에 750만명이 일본을 다녀왔다니...
하기사 우리 네식구중 나만빼고 일본을 다 다녀왔으니(물론 노저팬 이전) 딱히 놀랄일도 아닌건가?
방향을 틀어서 제주도도 생각을 했지만 솔직히 제주도는 너무 많이 다녀와서리...
연수가 있어서 함께하지 못하는 옆지기 그럴거면 거제 큰놈한테나 다녀 오란다.
괜히 엄하게 혼자서 돌아다니는것도 그래서 큰놈 한테로...
거제도도 사실 아들1 때문에 자주 가긴 했지만 그때마다 잠시 들렀다 오는 정도 였기에
이번에는 2박 정도 예상을 하고 출발...
23일 화욜에 청주를 출발...
늘 다니던 코스인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해서 거제로 가는 길은
쉬엄쉬엄 휴게소 한번 들리고 하면 3시간 반이면 충분.
혼자서 떠나는 휴가...
마치 결혼전의 20대 총각이었던 느낌이 나는게 뭔가 자유로운? 그런 설레임도 전해진다.
오후4시쯤에 도착하여 아들1 원룸에 짐을 풀고 녀석 살짝 잠이 들었는데
녀석이 퇴근을 해서 깨운다.
저녁은 나가서 먹기도 귀찮고 걍 짜장면으로...
다음날 아들 출근하고 난 좀더 자다가 슬슬 거제도 관광?을 해볼까 해서 나서본다.
가장먼저 찾은곳은 바람의 언덕이다.
여기는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스코틀랜드의 언덕을 연상케 해준다.
거제도 제일의 명소답게 매번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뭔가 제대로된 감상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아직은 이른 휴가철이고 평일 이라서 한적하기에 바람의 언덕의 내면을 느꼈다고나 할까?
따가운 햇살이지만 한참을 머물러본다.
다음은 학동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백사장이 몽돌로 덮혀있어서 바닷물이 밀려 오면 몽돌끼리 부딪히는 짜르륵 짜르륵 소리가 일품인곳.
피서객을 위해서 파라솔를 잔뜩 설치해놓은 관계로 가뜩이나 좁은 몽돌 백사장이 더욱 좁게 느껴져서 아쉽다.
몽돌 해수욕장에 전국 5대 물회집중 하나라는 횟집에서 물회를 먹는데
개인적으로 딱히 맛있다라는 느낌은 없다.
너무 시원한쪽에 포커스를 맞춰서인지 물회에 들어간 회를 씹는 식감이 없어서 인듯...
매미성으로 향한다.
태풍 매미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해안을 개인이 복구를 해서 만든 성이라고 하여 매미성 이라는데
웅장한 성벽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나름 복구를 하면서 들인 노력이 크게 와닿는다.
거제도는 주변에 유명한 섬들이 많다.
그중에 계획은 외도와 장사도 그리고 소매물도를 다녀올려고 했다.
하지만 목요일은 외도를 가려는데 비가 내려서 대신 몸도 피곤해서 거제도 온천이라는
해수한방온천을 갔는데 이곳은 싸우나, 찜질, 핼스, 수영을 함께 할수 있도록 되어 있는게 색달랐다.
그렇게 목욜은 넘어갔고 금욜에는 소매물도를 저구항에서 들어가기로 배편도 예약을 해놓고...
아침 8시반배 인지라 서둘러 아들 출근보다 먼저 나선다.
저구항 가는길에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고개를 넘어 가는데 폭우마저 쏟아진다.
이러다 배 안뜨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니...
결국 배는 결항을 알려준다, 4일동안 매물도 배가 뜨질 않았다고 하는데
어제 왔다가 배가 뜨질 않아서 오늘 다시 찾아온 어느 관광객의 푸념을 뒤로한체 집으로 와서 낮잠으로 대신...
저녁은 아들녀석 몸보신좀 시켜줄 요량으로 한우집을 찾았는데..
역시 한우는 내가사는 울동네가 최고인듯...
그래도 잘 먹었다고 흡족해 하는 아들을 보니 애비는 덩달아 흐믓하군...
혼자서 아들한테 가서 뭔 민폐를 그렇게 오래 끼치고 있냐는 와이프의 성화에
토욜 4박5일의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올라온다.
갔던 길로 왠만해서는 그대로 돌아오지는 않는 성격이라서 귀가길은
대진타고 올라 오다가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를 타고 대구로 향하다
다시 중부고속도를 타서 속리산ic를 나와서 보은 국도로 산성넘어 집으로...
이번 휴가는 사실 동선을 통해서 얻은건 별로없다.
4박 5일 동안에 저는 출근하고 애비는 개기는 상황이라 아들1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늘 자식이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고 속상해 하는 와이프 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거제도에 있는 아들 덕분에 이렇게 혼자만의 휴가도 즐길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후기를 올리면서 나름 만족을 느끼는 그런 휴가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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