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군 발이 울 아들 사랑한다...

도.란 2009. 9. 21. 08:15

군대간 아들녀석 면회를 한다.

지난 7월 27일 입대후 처음 얼굴 보는것이니 그 느낌이 새롭다.

애비의 협박?에 공군에 입대한 울 아들...

무려 2달 이라는 그야말로 군대 시간으로 비추어 볼때 엄청나게 긴 시간을

군 생활을 더해야 하는 공군을 애비의 추천에 군말없이 따라 입대한 녀석...

근 두달만에 만난 아들...

짧은 머리에 헐렁한 군복에 짝대기 하나가 붙어있구...

부자간의 첫 인사를 어깨한번 툭 치는 것으로 대신한다.

생각 보다는 덜 새까만 얼굴에서 그래두 군발이임을 느낀다.

 

자유를 느낄수 없는 군 생활...

한창 사고의 절정에 이를 나이에 획일적 사고에 속박된 삶을 해야하는 생활에

넘 안타까움이 전해져 온다.

면회를 끝내구 돌아서는 우리들에게 (이모와 이모부 동행)

가시는 어른들에게 인사 드린다며 먼저 우리를 배웅하는 태도에

이모부가 뻑 갔다...

지금 배경음악으로 이등병의 편지가 흘러 나온다.

가사가 절절이 전해져 온다.

이제 철없던 대학생입장에서 의젓한 청년으로의 과도기에 선 울 아들...

건강하게 무탈하게 군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

 

제대하면...

많은 변화를 느낄거다.

주변에서 대해주는 태도도 틀려질 터이구

무엇 보다두 더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변화됨을 느낄꺼다.

워낙 자유인의 기질이 강했던 이 애비는 군 제대후에도 그리 큰 변화는 못 느꼈던 같은데...

다만 사고에 있어서의 어떤 변화는 분명히 있었던것 같다.

이러한 변화가 2년간의 군 생활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수는 없겠지만

그래두 군대 아니면 절대 경험 할수 없는 것 이기에 아쉬움 달래보자...

오비이락? 인가...

병역비리 문제가 또 터졌다.

군대 안갈려 하는 그 마음 누가 모를까? 마는

불법적인 방법을 통하면서 까지 군대를 안가려 하는 자세는 심히 불쾌하다.

분단의 현실에...

통일이 되기 전 까진 국방의 의무는 지속될터이구

그로인해 군 문제로 고민을 해야만 하는 울 아들들이 부모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갓 군 생활을 시작한 아들아...

니가 자랑스럽구나...

배웅하며 손을 흔들어주던 너의 모습이 뒷 창문 너머로 사라져갈때

공기가 전혀 다른 부대 담장 밖으로 빠져 나오면서..

어느덧 울 아들이 군인이 된 흘러간 빠른 세월에 그 야속함두 느껴보구

한켠으론 의젓한 너의 모습에서 뿌듯한 어떤 자랑스러움도 느껴보구...

변화해 가는 너의 군 모습을 계속해서 이 애빈 가슴에 담아 볼거구...

좀있다 휴가 나오면 소주 한잔 나누면서

밀린 이야기 나누어 보자꾸나...

사랑한다 울 아들... 지금은 군발이인 울 아들아...

 

 

ps: 허걱...아들아 니 멋진 모습 작업하다 날렸다...

     담주 여친 면회오면 찍어서 멜 보내라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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