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겨울은...

도.란 2009. 11. 23. 09:07

겨울은 가장먼저 내귀에 전해진다.

발그레한 색깔로 내귀 변하게 해주고

짧게 자른 머리덕에

훵하니 드러난 내귀로 겨울은 내려 앉는다.

 

겨울은 일단 그렇게 시작한다.

쌩쌩부는 찬바람...

껴입구껴입어 비대해진 내몸덩어리

한걸음 한걸음에 불편한 땡김이 전해지며

잠시두 바깥에서의 머무름도 용납치 않고...

따뜻한 실내 공간을 찾게 만든다.

 

겨울은 춥다.

난 추운게 싫구...

겨울이 싫다.

 

추위를 싫어하는 내게 미안한지

겨울은 눈을 선물해준다.

하얗게 뒤덮인 세상...

순백색의 하얀 설탕을 뒤집어쓴 달콤함 느껴보라구

눈을 뿌려준다.

그 눈에 반하여 그추운 겨울이 그 싫은 겨울이 넘어간다.

 

사랑하는 이의 두손을 내 귀에 대구 비벼본다.

따뜻한 온기 느껴지구 순간 포근하지만...

그 두손 내 귀를 떠나는 순간 ...

다시 겨울이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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