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어떻든 눈은 내린다.
그 높은곳 에서의 기다림에 지친듯
한시라두 빨리 땅에 닿을려구
지난번에 집나간 형,누이,동생 만나려
서둘러 서둘러 땅으로 내려 뛴다.
각양각색의 인간들 처럼
눈도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내린다.
씨알굵은 눈, 가느댕댕한 눈...
갈릴레오의 낙하이론을 몰라서일까?
제 먼저 내려갈려구 애를 써본다.
털모자에 털장갑에 털목도리로 무장한
가을의 단풍진 숲을 연상시키는 옷차림으로
아이들이 눈들을 맞이한다.
두팔을 벌린아이,
입을 내밀구 눈을 먹는 아이,
내리는 눈은 관심없구 쌓인눈을 뭉치는 아이...
그 아이들 만나려
서둘러 서둘러 그 발걸음 재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