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할아버지는 그냥 할아버지.
연세가 얼마나 되셨는지
아버지의 아버지 라는 사실 인식도 못하구
그냥 할아버지...
마냥 내편만 들어 주셨지
부모님으로 부터의 탈출구
뒤에서면 세상 어떤것두 무섭지 않았지
할아버지 연세가 팔순이 넘어가구
구십이 되는 그해...
할아버지가 내곁을 떠나셨다.
내나이 서른 다섯에...
고속버스 라는 것을 처음 태워주신
서울 소공동 골목길 식당에서
자장면을 원했던 내게 조개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사주신
어린 날 충북의 오지마을로 출장을 가시면 항상 데리구 가주신
서른 넘은 손주를 늘 아이처럼 대해주신
울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