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는 중이었다.
아들2 어렸을때 부터 입이 좀 짧았다. 나두 어렸을때 언간이 편식을 한것 같은데
얘가 나를 닮아서 아침마다 꼭 지 엄마한테 쿠사리를 먹는다.
오늘은 밥에 섞여있는 콩을 모두 다 골라내서 지 엄마한테 패스?하다가 한 마디 듣는다.
"아니 너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콩을 안먹니? 몸에 좋은걸 안 먹으면..."
(허걱! 아니 이???가 내가 콩 싫어 하는거 뻔히 알면서...)
"도대체 니가 잘 먹는게 뭐 있어? 좀 팍팍 좀 먹어라..."
쿠사리 먹는 애를 보며 울 엄니두 나 때문에 속 많이 썩여셨을 생각에 약간은 미안한 맘이 느껴진다.
그러구 보니 세월에 따라서 식성도 많이 바뀐거 같다.
난 어릴때 파를 전혀 입에두 안댄것 같다.
독특한 톡 쏘는 파 특유의 향이 정말 싫었다.
헌데 지금은 파가 없으면 밥을 못먹을 정도다.
어떠한 음식에도 파를 섞어 먹는다. 심지어는 미역국에도 파를 잘게 썰어서 동동 띄워 먹는다.
젊었을때는 육식을 많이 한것 같다.
회식은 기본이구 어떤 외식이던지 고기였다. 특히 삼겹살을 중심으로...
오늘에 와서는 고기가 별루다.
오히려 된장찌게 순 두부...이런 토속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데 나이 먹어가는 친구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하다.
세월의 흐름과 음식 성향의 변화에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그래두 한 가지는 변하지 않은게 있다.
그건 바루 짜장면(난 자장면 이라는 단어 보다는 짜장면이 훨 정감이 간다.)이다.
어렸을때부터 난 짜장면이면 사죽을 못썼다.
청주 토밖이들만 알수 있는 월래관 이라는 중국집이 있었는데 난 용돈만 생기면 그집으로 달려갔다.
중국집은 화교가 운영 하던 집이었구 그 집에 내 또래의 계집 아이가 있었는데
난 그 아이와 결혼을 해야 겠다고 생각 했었다.
그러면 짜장면을 공짜루 실컨먹을수 있으니까...(참 소박했던 필자 였다는 ...)
이후 학창시절에는 무슨 일이던지 아니면 무슨 부탁이던지 짜장면 곱빼기 한 그릇이면 만사형통...
지금두 난 짜장면이 제일좋다.
적어두 일주일에 한번 짜장면을 먹지 않으면 불안.초조....ㅎㅎ
난 농담삼아 "안생긴 여성은 용서가 되어도 짜장면을 싫어하는 여성은 용서가 안된다." 라구 강력하게 주장한다.
대부분 여성들은 짜장면을 그리 좋아 하지는 않는 편이라 회식에 있어서 중국집을 찾는 경우가 드문데
그때마다 솔직히 아쉬운 느낌을 부인할순 없다.
아마도 이 다음에 내가 손자가 생기게 되면 녀석은 무조건 짜장면 매니아가 될것은 분명하다.
몇년전엔가 심야 드라마중에 한 예슬이가 짜장면을 늘 먹던 드라마가 있었다.
당근 짜장면 자연스레 땡기구 그 시간 어디 배달할데가 있나?
ㅎㅎ 3분 짜장 대기 칼국수 면발 두꺼운걸루 삶아서 후루룩...아 또 땡긴다.
모든 음식에 대한 식성은 변해도 짜장면 만큼은 네버...일것같다.
만약에 네게 어떤 부탁을 하실분들 계시면 짜장면 곱빼기면 모든 어떤 어려운 부탁도 OK...
어쩌다보니 짜장면 예찬론이 된것 같은데
암튼 세월에 따라서 식성이 변하게 됨은 필연적인것 같은데
이러한 식성의 변화에 얹혀서 심성두 변해 갈것이다.
본인처럼 육식에서 좀더 향토적인 음식으로 변함이 건강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한 변화 이듯이
우리의 심성도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해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구지 하나하나 반성 해가며 힘들게 맞춰 가지 않더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성숙된 인간으로 발전해 나갈수 있을테니까...
정말이지 그렇게 변해 갔으면 정말 좋겠다.
점심은 무조건 짜장면 곱빼기루 때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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