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엄니가 50년전에 군대 안가신 댓가를 치르느라 고생 하신 날이다.
항상 생일을 맞은 이들에게는 먼저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라 강조 해왔기에
당근 나두 먼저 부모님께 감사를 올린다.
어찌어찌 살다보니 50이 되었다는 사실이 당체 실감이 안난다.
울 엄니 날 낳으시면서 무슨 생각 하시었을까?
아니 어떤 기대를 갖으셨을까?
난 그 기대에 부응을 한 인생 이었는가?
지금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마는 당체 그 기대에 못 미친것 같아서 죄송스러울 뿐이다.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간혹 인생을 통계학 적으로 분석하여
우리가 평생 잠으로 소비하는 시간이 몇 시간이구 밥 먹으며 보내는 시간이 몇 시간이구...
이러한 수치적 분석이 나오기두 하지만 그게 어디 의미가 있는 것인가?
적지않은 시간을 살아 왔다는 사실에 가끔 걱정도 해본다.
앞으로 살아 가면서 적어도 아프지는 말아야 할텐데...
자식들 장가두 보내구 대를 잇는것두 보구...
손주들 커가는것두 봐야 할텐데...
이 모든것들이 목전으로 다가 옴을 느끼니 인생무상 한번 안 찾을수가 없다.
생일이 여름인 관계로 어릴적 수박에 참외에 풍부한 여름 과일이 나오는 생일상이 늘 기다려 졌다.
친구들 불러서 한 바탕 놀구 집앞 학교 마당으로 달려가 온종일 공을차두
울 엄니 아무말 안하시던 그 날...그게 바로 생일 맛 아니었겠는가?
그 시절의 생일상은 사실 생일 당사자의 생일상 이기두했지만
온 가족의 생일상이 되기도 했다.
그점에서는 동생 둘이 둘다 겨울이라 동생들도 내생일이 자기들 생일 이었다.
겨울에 먹을게 뭐 있었는가?
그래두 빨갛게 익은 수박 쫙 갈라서 놓으면 비쥬얼 적으로도 최고였지 않는가?
생일을 맞이하여 어떤 교훈적인 산 경험 이런걸 야그해야 되는건데
아무리 생각해두 그런건 기억에 없으니 ㅎㅎ 역시 울엄니 기대에 못미쳤슴에 자명하다.
어린시절 생각하며 글을 이어가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 개구 장이가 벌써 50 이란다.
가는세월 누가 막으랴?
다시한번 오늘 고생하신 울 엄니 고맙다구 말씀 올리구 싶구
내년 생일 에도 이러한 평범한 생일이기를 고대 해본다.
격변하는 한해가 아닌 잔잔한 한해가 흘러서 내년에도 이 정도의 글 밖에 써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게 더 좋은것 같다.
ㅎㅎ 역시 나이를 먹긴 먹은것 같다.
몸을 사리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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