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선배가 운영하는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들어갔다.
공사다망 하신 이 양반 자리에 없구
기왕이면 세차까지 하구서 나오는데 주유소 입구가 시끌시끌하다.
뭔일인가 쳐다보니 주유를 마치고 나오는 차량 두대가 서로 가볍게 접촉을 한것이다.
한대는 수입차 였고 한대는 국산 차였는데 수입차 운전자는 안에 아이가 타고 있는걸로 보아 미시인것 같구
한대는 50대 후반 정도의 아저씨 였다.
시내 주유소가 아닌 외곽의 주유소 였는데 아마 둘다 타지에서 온 것같았다.
일단 자잘못을 가리느라고 양 운전자들은 차에서 내려서 언쟁을 하고있다.
대충 보니깐 주유구가 서로 틀린 차량들이 각자 기름을 넣고 출발하다 서로를 못보고 앞으로 나가다 그런것 같았다.
일단 여성분의 차가 외제차 이다보니 아저씨가 부담을 느꼈는지 목소리가 커진다.
난 그냥 갈려구 하다가 아저씨가 너무 흥분 하는것 같아서 일단 내려서 말린다.
차안에 아기는 엄마가 싸운다고 여겼는지 울어대기 시작한다.
일단 차량상태를 보니 여성분 차에 아저씨 차의 앞범퍼 페인트가 묻어 있는데
기스가 심하지 않아서 얼마던지 큰 작업없이 손을 볼수 있을것 같았다.
일단 아저씨를 진정 시키고 여성분 한테는 아이를 진정 시키라고 한다.
다행히 아이는 진정을 하였고 난 아저씨한테 아이가 놀라니 차분하게 말씀 하시라 부탁을 드린다.
아저씨도 그리 몽매한 분은 아니셨기에 곧 진정을 한다.
문제는 아저씨 옆의 아줌마 였다.
문제가 잘 해결 될려구 하는데 이번엔 아줌마가 나선다.
젊은것이 외제차를 끌구 다닌 다는둥...
솔직히 여성이 외제차를 끈다고 하는 것은 아직은 우리 정서에 그렇게 자연스레 와닿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뭐 미안하게 여겨야 하는 상황은 아니기에
"애기엄마... 내가 보기엔 차량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것 같은데 왠만하면 각자 알아서 하는걸로 하죠?"
"네 그럴께요...아저씨가 하두 소리를 높이셔서 ..."
"아저씨 이쪽분이 각자 알아서 고치자고 하니깐 그냥 그렇게 하시죠...?"
아저씨는 뭔가 풀리지 않은게 있는지 계속 늘어 질려구 한다.
난 아저씨를 살짝 옆으로 끌구 가서는
"아저씨 얼른 그냥 가시는게 돈 버시는 거예요. 자국이 아저씨가 받은걸루 되어 있는데
만약 경찰 불러서 판단 한다구 해도 일방적인 과실은 절대 없구 그러면 아저씨 부담이 커질 겨에요."
아저씨는 나보구 뭐하시는 분이냐구 묻는다.
"제가 카 센터 하구 있어요...얼른 가시는게 돈 버시는 거라니깐요."
다행이 아저씨는 떫떠름한 표정으로 그냥 떠나시구
난 남아있는 여성분에게 어디까지 가시냐구 묻는다.
"모임이 있어서 속리산에 가는 중이예요."
발음에 약간 어눌한 느낌이 느껴져 그제서야 난 자세히 여성분을 본다.
이룬~~
진짜 태어나서 본 여성중에 제일 이쁜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황 신혜를 가장 이쁘다고 여기는데 황 신혜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예뻤다.
우리나라에 이런 미인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기다 난 사람에게서 기품이 느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껏해야 울 제자뻘 밖에 안됐을 터인데,,,
얘들아 니들은 왜 그리 생긴거니?...ㅎㅎ
진짜 이런 미인이 있구나 다시한번 확인해 본다.
난 진정하구 운전 하라는 순수한? 차원에서 사무실로 데려가 커피한잔 뽑아주며 잠시 대화를 나눈다.
신랑따라 한국에온 재미교포 였는데 가족 모임이 속리산 호텔에서 있어서 청주에 지인이 있어서
들러 가는길에 이런 사고를? 겪었단다.
어눌한 말투에 예쁜 얼굴이 매치가 되질 않았지만 이런 미인과의 대화는 걍 좋았다.
작업 들어가서 전.번을 딸것두 아니구 설사 연결 되어진다 하더라두 현실에서 뭐가 가능 하겠어?ㅎㅎ
여성분은 그래도 내게 고맙다고 뭔가 사의를 표하고픈 표정 이었지만
우리가 또 쿨한 스타일 인지라 난 안전운행을 당부하며 보낸다.
솔직히 말그대로 넘 이뻐서 뭘 어찌 해볼 수가 없는 느낌 이랄까?
너무 그러다 보니 오히려 아무 감정이 없이 덤덤하게 느껴지는게 희한하다.
그 짧은 순간에 이루어졌던 우연한 만남 이었지만 기분은 상당히 괜찮았다.
물론 지금 이순간 그 얼굴이 생각이나질 않는다.
그래두 기분좋은 만남이었구 좋은게 좋은거 라는 표현이 갑자기 생각난다.
기분좋은 어느 짙어가는 가을 주말의 해프닝 이었다.
저녁 먹으며 그 생각이 떠올라 혼자 배시시 웃는데
"아니 밥 먹다가 왜 웃구 그래요?" 라고 살짝 태클 들어오는 옆지기 얼굴을
어짜피 생각 나지 않는 그 예쁜 여성분이라고 덮어 씌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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